이동호 사장 인터뷰

『넷트레이드의 강점은 사람입니다. 총 33명의 직원 중 각국 현지에서 자랐거나 살았던 사람이 12명이나 있습니다. 무역을 위해서는 현지언어가 필수입니다.』

이동호 넷트레이드 사장(39)은 넷트레이드가 마치 다국어 전시장 같은 곳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아침 조회때 쓰는 언어는 항상 영어다. 글로벌비즈니스를 지향하자는 뜻에서다.

『무역을 위한 상품조회용 B2B 사이트인 엑스포22닷컴에는 이미 64개국에서 3만여개의 상품을 등록신청했습니다. 아마 8월까지는 등록신청 상품수가 8만개에 이를 것입니다.』

이 사장은 엑스포22닷컴이 명실공히 세계 최대 글로벌 상품소개 B2B사이트임을 자부한다.

『홍콩에 적을 두고 지난 4월 나스닥에까지 상장된 글로벌소시즈닷컴도 사업모델이 넷트레이드와 똑같습니다. 그러나 글로벌소시즈닷컴도 아직까지 18개국 업체들만 등록돼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대만·홍콩 회사들입니다.』

손정의 펀드를 유치해 유명해진 알리바바닷컴도 아직까지는 중국회사들의 상품이 대부분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엑스포22닷컴은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들 회사보다 훨씬 글로벌화돼 있으며 상품수도 조만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 이유는 사람에 있습니다. 현지어를 사용하면서 무역업으로 잔뼈가 굵은 직원들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폴란드·이탈리아·독일 등지에서 상품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넷트레이드는 이같은 인력덕분에 매우 빠른 속도로 각국의 업체들로부터 상품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넷트레이드는 지난 99년 12월에 설립됐습니다. 설립되자마자 일본·홍콩·태국·독일·프랑스·미국 등 현지업체들을 방문하며 등록유치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설립 반년 만인 지난 5월까지 64개국 업체들이 엑스포22닷컴에 연결됐습니다. B2B용과 B2C용을 합쳐 총 3만가지 상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장은 이런 추세라면 오는 8월까지는 상품수가 8만가지를 넘어서 세계 최대라는 글로벌소시즈닷컴의 상품수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빠른 글로벌화에 대응해 현지 사이트운영과 거점확보에도 힘쏟고 있습니다. 이미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뉴질랜드, 영국, 러시아, 싱가포르, 독일, 덴마크 등에 현지 도메인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태국의 태국정보통신, 브라질의 아미텔레컴과는 지사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국내 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NICE)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해외 지사와 관련업체와의 제휴는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글로벌 물류거점과 무역에 수반되는 신용보증, 결제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동호 사장의 이력은 매우 이채롭다.

지난 85년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8년까지 10년 동안 무역사업에 계속 종사해왔다. 상품은 다르지만 독점공급권을 행사한 곳도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다수에 이른다. 대산 C&C에서 본부장을 지내며 전자·정보통신분야를 익히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98년에는 슈퍼맨 복합대여점 네트워크인 「아름다운 꿈」이라는 회사를 직접 설립, 아직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꿈은 도서·CD·비디오테이프·캐릭터 등을 판매하거나 대여해주면서 동시에 즉석사진기인 디지털포토사업을 하는 곳이다. 이미 116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네트워크사업에는 일가견을 지니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인터넷비즈니스는 네트워크사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신명을 바쳐 엑스포22닷컴을 전세계 무역상들을 하나로 잇는 세계 최대의 무역포털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동호 사장은 네트워킹에는 자신이 있다며 싱긋 웃는다.<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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