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가 GB급 제품이 나온 것은 불과 5∼6년 전의 일이다. 물론 약 10년 전에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현재의 메모리 용량과 비슷한 40∼50MB 수준이었다.
당시 개인용컴퓨터(PC)의 운용체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였다. MS-DOS는 운용체계 자체의 용량이 작을 뿐만 아니라 응용 프로그램 용량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기 때문에 40∼50MB 하드디스크로도 별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드디스크의 대용량화 추세가 시작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가 출시되면서부터다.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방식의 윈도95는 텍스트 인터페이스인 MS-DOS에 비해 사용이 편리하지만 프로그램의 용량은 상당히 늘어났다.
여기에 용량이 큰 각종 게임이 등장하고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동영상 파일이 생기면서 하드디스크 용량은 더욱 커져갔다.
최근 불어닥친 고속 인터넷의 붐은 다시 한 번 하드디스크의 대용량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으로는 꿈도 꾸지 못했던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요즘 PC통신이나 인터넷의 자료실에 들어가 보면 보통 수백MB의 동영상 파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하드디스크 용량의 증가뿐만 아니라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드디스크는 분당 5400회의 회전속도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이제는 분당 7200회의 회전속도인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분당 1만회의 회전속도인 제품도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대용량·고속화가 이뤄지고 있는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은 30GB 용량에 7200rpm 제품이다.
이 중 퀀텀·맥스터·시게이트 3가지 제품을 비교해 각각의 성능과 특징을 살펴본다.
◇종합평가
테스트 항목 중 사용편의는 점퍼의 설정이나 외형의 특징을 평가한 것이고 성능의 외적 측면은 진동과 소음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가격은 인터넷쇼핑몰 7군데의 가격을 조사해 평균값을 낸 것이다.
종합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시게이트의 「바라쿠다 ATAT2」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다만 이 제품은 발열과 진동·소음 등 외적인 분야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줬다.
맥스터 제품은 빠른 전송률이 가장 큰 장점이다. 퀀텀 제품은 조용하다고 진동이 가장 작게 나타난 제품인 반면 가격이 비싼 것이 결정적 단점이다. 다른 제품과 동일한 용량과 디스크 회전 속도, 동일한 버퍼 크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각 제품의 외형
맥스터-다이아몬드맥스 플러스 40
다이아몬드맥스 시리즈는 현재 맥스터의 주력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다이아몬드맥스 플러스 40은 다이아몬드맥스 시리즈의 결정판이라 불리는 맥스터의 전략제품이다.
맥스터 제품은 대부분 하드디스크 윗면에 점퍼 설정에 대한 스티커나 그림이 없어 사용자가 설정하기 쉽지 않다. 사용자가 점퍼 설정을 하려면 별도 제공되는 설명서를 봐야 한다.
이 제품에는 맥스세이프(MaxSafe)·충격방지기술·듀얼웨이브(DualWave) 등 맥스터 고유의 하드디스크 기술이 적용돼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맥스터가 개발한 충격 방지 기술은 중력의 1000배까지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 기술을 통해 헤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므로 외부 충격에 의한 헤드가 디스크의 표면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맥스터가 함께 개발한 RISC칩을 탑재해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기술이다.
내부에 3장의 플래터가 있어 총 6면을 기록에 사용하며 1면의 기록 밀도는 5GB다.
시게이트-바라쿠다 ATAT2 ST330630A
시게이트의 하드디스크는 타사의 제품과 달리 특유의 외형을 가진 제품이다. 전체적 외형은 실버톤으로 고급스럽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제품은 바라쿠다 ATA의 후속 모델로 버퍼의 크기가 512KB에서 2MB로 늘어났다. 제품 뒷면에는 점퍼 설정을 위한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사용자가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드라이브 뒷면에 시실드(SeaShield)라는 보호 커버를 사용하고 있다. 시실드는 기판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제품 장착시 발생할 수 있는 기판 손상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덮개로서 시게이트의 제품군에 사용되는 특유의 보호기술의 일종이다. 시실드는 3차원적으로 제품을 보호하는 3D 디펜스 시스템을 채택했다.
디스크는 총 3장이며 디스크 한 면의 기록 밀도는 5GB다.
퀀텀-파이어볼 LM 30A011
이 제품은 퀀텀의 E-IDE 인터페이스 하드디스크 제품군 중 가장 상위급에 속하는 것으로 5400rpm급 제품군과 외형상의 큰 차이는 없다. 점퍼 설정 변경을 위한 그림이 스티커로 부착돼 있다.
이 제품은 기록 밀도와 데이터 액세스 시간을 크게 향상시킨 GMR(Giant Magneto Resistive) 헤드와 충격에 의한 헤드 움직임을 최소화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DPS(Data Protection System) 기술을 채택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3장의 플래터에 6면을 기록에 사용하며 디스크 1면의 기록 밀도는 5GB다.
◇성능 테스트
각 테스트는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했으며 하드웨어적인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제외한 IDE 장비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또 IDE 채널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테스트에 사용한 PC의 하드디스크는 아답텍 AHA-2940UW 스카시 컨트롤러를 이용해 IDE 방식이 아니라 스카시 방식인 웨스턴디지털의 WD91FG를 사용했다.
테스트할 하드디스크는 울트라 DMA66 케이블을 사용해 프라이머리 마스터로 연결했다. 파티션 크기는 6292.3MB로 설정했으며 포맷 종류는 FAT32로 설정했다.
특히 파일 쓰기와 읽기, 내부 전송률을 테스트할 때는 파일 관리 프로그램인 윈도 커맨더 4.01을 사용해 한 쪽 창은 스카시 하드디스크를 지정하고 다른 쪽 창은 테스트할 하드디스크를 열어서 사용했다.
내부전송률의 경우는 양쪽 창을 모두 테스트용 하드디스크로 지정해 파일을 동일한 하드디스크내에서 전송했으며 사용된 포맷은 FAT32, 파티션의 크기는 5232MB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세 번 측정해서 평균값을 산출해 사용했다.
테스트 환경
CPU:인텔 펜티엄Ⅲ 550㎒
주기판:슈퍼마이크로 370SCD
그래픽카드:리드테크 윈패스트 지포스 256 DDR
스카시 컨트롤러:아답텍 AHA-2940U2W
하드디스크:웨스턴디지털 WD91FG
메모리:삼성 PC100 SD램 256MB
운용체계:한글 윈도2000 프로페셔널
◇디스크 윈벤치(Disc WinBench) 99
디스크 윈벤치는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며 가장 신뢰도가 높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접근 시간은 퀀텀 제품이 8.3㎳로 가장 빨랐으며 시게이트 제품은 그보다 약간 느린 8.75㎳, 맥스터 제품은 앞의 두 제품보다 다소 느린 9.87㎳를 기록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점유율은 낮을수록 우수한 것이며 시게이트사의 제품이 2.25%로 가장 낮게 나타났지만, 나머지 두 제품도 모두 3%를 넘지 않아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명됐다.
디스크 윈벤치의 전반적 결과를 나타내는 윈마크 99에서는 시게이트사 제품의 전송 속도가 초당 2만1300KB로 가장 빨랐으며 맥스터와 퀀텀의 제품이 미세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데이터 전송률
데이터 전송률은 하드디스크의 데이터가 이동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하드디스크 성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전송률 그래프를 살펴보면 3개의 그래프 중 맥스터 제품의 전송률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래프가 다소 불규칙한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퀀텀 제품은 전송률이 약간 떨어진 반면 그래프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윈튠(WinTune) 98
윈튠 테스트는 디스크 전송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윈튠 최신 버전인 4.2 버전을 사용했다.
윈튠은 전송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결과가 좋은 것이다. 결과를 살펴보면 시게이트의 제품이 가장 높아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윈벤치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맥스터와 퀀텀의 제품도 시게이트 제품보다 약간 떨어져 성능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드라 2000 프로페셔널(Sandra 2000 Professional)
산드라 2000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테스트 결과 전반적인 전송속도에서 시게이트 제품이 가장 우수했으며 퀀텀의 제품이 거의 근접한 속도를 보여줬다. 평균 데이터 접근시간은 시게이트와 맥스터의 제품이 3㎳로 빠른 편이었다.
◇파일 쓰기
테스트에 사용된 하드디스크에 파일을 복사하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작은 파일의 쓰기 항목에서 수치 차이가 가장 심했으며 시게이트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많게는 9초 정도 빨랐다.
중간크기의 파일 복사속도는 오히려 맥스터 제품이 두 번째로 빨랐던 시게이트 제품보다 1초 이상 빠르게 나타났으며 659MB의 단일 파일을 복사한 속도는 세 제품 모두 29초대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파일 읽기
파일 읽기는 파일 쓰기와는 반대로 테스트에 사용된 하드디스크에 있는 파일을 기본 하드디스크로 사용한 스카시 하드디스크에 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테스트 결과 각각의 3사 제품이 거의 비슷한 읽기 속도를 나타냈으며 근소한 차이로 시게이트의 제품이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다.
◇내부 전송률
내부 전송률은 테스트 대상 하드디스크를 5232MB 크기로 나눠 하드디스크내의 파일 이동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파일 읽기나 쓰기 테스트와는 달리 제품마다 큰 차이를 보였으며 맥스터 제품이 가장 빠른 내부 전송률을 기록했다.
항목에 따라 맥스터 제품이 퀀텀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였으며 시게이트 제품은 중간 정도를 기록했다.
◇포맷 시간
사용자가 하드디스크를 처음 구입하거나 도중에 전체를 지우고 다시 운용체계를 설치할 때 포맷 속도는 매우 중요하다. 포맷 속도는 윈도2000의 디스크 관리 기능을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FAT32 방식으로 포맷할 때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전체 포맷속도가 5분 이상 걸리는 제품은 제품의 이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7200rpm급 30GB 하드디스크는 포맷 속도가 4분 이하로 걸리기 마련이다. 세 제품 모두 포맷 시간은 빠른 편이었다.
빠른 포맷은 모두 10초 미만에 끝났는데 빠른 포맷은 실제 자주 사용되는 기능은 아니다.
◇발열 테스트
여름이 다가올수록 발열 테스트는 그 중요성이 높아진다.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발열이 심할 경우 하드디스크에 이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름이라도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PC케이스에 쿨링팬이 있으면 위험성은 더욱 떨어진다.
발열 테스트는 테스트 대상 하드디스크를 작은 상자에 넣은 후 타점 온도계의 타점 부분을 상자 윗면 2군데에 부착해 온도변화를 측정했다. 각 하드디스크에 동일한 파일을 연속 복사해 같은 조건의 부하를 줬다. 실내 온도는 20℃를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맥스터 하드디스크나 퀀텀 하드디스크는 43℃ 정도를 보여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반면 시게이트 제품은 온도가 46℃까지 올라가 약간 떨어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발열이 과거 시게이트 제품의 문제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동과 소음
예민한 사용자에게 하드디스크의 진동과 소음은 중요할 수도 있다. 진동과 소음 테스트 결과는 퀀텀 제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맥스터 제품이 이었고 시게이트 제품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하지만 7200rpm급의 하드디스크는 진동과 소음에 대한 처리가 잘 돼 있어 과거 제품에 비해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테스트한 3종 역시 모두 양호한 진동과 소음 상태를 보여줬다.
<분석=송혁재 sseerr@kbench.com>
많이 본 뉴스
-
1
아이온2·마비노기, 여론 확 바뀐 이유는
-
2
LG엔솔, 美 FBPS와 3.9조 규모 배터리 계약 해지
-
3
쿠팡, “'셀프 조사' 아닌 정부 지시 따른 것”...쿠팡vs정부 정면 충돌
-
4
위성락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안보 협력이 관건…한미 핵잠 협정 속도”
-
5
새해 '新무쏘·캐니언' 출격…韓 픽업트럭 판 커진다
-
6
“CES 전시 틀 깬다”… 삼성전자, 1400평에 'AI 미래' 제시
-
7
현대차, 새해 신차 7종 출격…슈퍼사이클 시동
-
8
신세계, 직원 사번 8만여건 유출…“고객 정보 유출은 없어”
-
9
단독한화 김동선, 안토 회원권 '묻지마' 개편…기존 회원 재산권 훼손 논란
-
10
LG엔솔, 배터리 생산 조직 일원화…“ESS 올인”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