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정보단말기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정보기기용 데이터베이스(DB)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될 전망이다.
국산 DB 개발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 http://www.kcom.co.kr)과 삼성전자(대표 진대제 http://www.samsung.co.kr)는 디지털 정보기기에 들어가는 DBMS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9일 전략적 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에 따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저장하기 위한 홈 서버용 DBMS와 디지털 정보기기 제품용 임베디드 DBMS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홈 서버와 정보기기용 DBMS의 스펙 정의 및 시스템간 인터페이스 규정을 담당하고 한국컴퓨터통신은 실질적인 제품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도 양사는 국내외 표준 제정에도 공동 대응하는 한편 디지털 TV를 비롯한 정보기기 외에 기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전략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02년 중반까지 DBMS가 탑재된 디지털 정보기기를 출시한다는 방침 아래 이달부터 2002년 5월까지 2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구체적 조건과 일정은 양사 협의 아래 진행하겠지만 합작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한국컴퓨터통신이 전적으로 투자하는 형태가 논의되고 있다. 특히 한국컴퓨터통신은 30억원을 별도 예산으로 책정,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대기업과 소프트웨어 전문 벤처기업간에 체결된 것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휴가 갖는 의미>
이번 협력은 전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디지털 정보기기용 DBMS 분야에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국내 벤처기업이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물론 이번 제휴가 한국컴퓨터통신의 직접적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컴퓨터통신 강태헌 사장도 작업이 진행돼 봐야 수치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당장의 수익창출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차세대 정보단말기로 떠오르고 있는 정보기기용 DBMS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디지털 정보기기와 관련해 오는 2003년 20조원, 2005년 30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기용 DBMS 분야는 단순히 디지털TV뿐만 아니라 적용 가능한 분야가 넓어 시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이 분야에 출사표를 제출한 기업이 없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개발 전담사인 한국컴퓨터통신의 입지 강화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한국컴퓨터통신은 관련 국제 표준 제정에도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디지털 정보기기 분야의 표준 정립에서 국내 기업의 입김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제휴는 국내 대기업과 기술력 있는 전문 벤처기업간의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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