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버넷 운동에 부쳐

노년층을 위한 인터넷 무료교육인 실버넷운동이 지난 9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버넷운동본부는 이달 중순부터 각 시·도별로 이 운동에 참여를 희망한 120여개 대학에서 5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신청을 받아 7월 1일부터 인터넷교육을 무료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터넷 무료 교육에는 현재 전국 대학에서 교수 120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1400명이 참여키로 했다는 것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당면 과제중의 하나가 정보의 빈부격차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단기간 안에 해소해 정보의 평등사회를 구현하느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실버넷운동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더욱 아직까지 지식정보화의 그늘계층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주말이나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터넷교육을 실시하면 그동안 노년층이 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축적한 기술과 전문지식, 지혜 등을 실버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할 수 있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활용하면 국가적으로 유익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활동을 원하는 많은 노년층에 대해 여가의 선택기회를 제공하고 이것이 한 차원 높게 발전하면 평생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동안 지식정보화의 빠른 추진과 확산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는 1400만명을 넘어섰지만 50세 이상의 인터넷 인구는 전체의 3%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반면에 노령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현재 국내 65세 이상의 노령인구는 340만명으로 전체의 7%를 웃돈다고 한다. 만약 노년층에 대한 정보평등기회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정보소외 인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말 것이다. 현재 인간의 평균수명은 80세로 늘어났고 앞으로 20년후 쯤이면 60세 이상의 노년층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노년층에 대한 정보화교육은 지식정보사회에서 소외계층을 줄이는 일인 동시에 이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해 우리가 지식강국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실버넷운동은 추진과정에서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교육내용이나 과정이 부실해 이로 인한 물의가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선 교재 개발과 강사선발, 교육시설 확보 등에 조금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재는 이론보다는 실기 위주로 제작해 실생활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해야 호응도가 높을 것이다. 다음은 교육기재와 교육장소 확보문제다. 각급 대학의 교육용 컴퓨터가 낡은 기종이거나 교육장소 협소 등 시설의 미비로 인해 교육을 받는 노년층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신 교육기자재를 보유한 교육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또 엄격한 기준에 따라 유능한 강사진을 선발해야 한다. 그대신 강사진이 인터넷교육을 알차게 실시하는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주관기관의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수시로 교육생과 강사진의 불편사항을 확인해 그때마다 즉시 개선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실버넷운동은 자발적인 운동이므로 더욱 내실있고 독창적으로 전개돼 이 운동이 평생교육차원으로 발전해 우리가 지식정보화 강국으로 발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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