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KI시장 현황과 전망
과연 완벽한 정보보호는 가능할까. 어느 누구도 딱 부러지게 정답을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정보보호와 해킹은 창과 방패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창날이 예리할수록 방패는 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고 방패가 견고해질수록 창날은 더욱 예리해지는 「모순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얘기다. 「공개키기반구조(PKI)」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같은 모순관계를 깰 수 있는 최종 보안 솔루션이라는 평가에서다. PKI를 단순한 보안제품이 아니라 범국가적인 정보통신망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정보보호의 인프라로 PKI 구축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활성화 배경=그동안 연구개발 수준에서 논의되던 PKI가 증권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활발히 구축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 전자상거래업체도 잇따라 PKI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다. PKI가 안전한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정보보호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같이 PKI에 관심이 높은 것은 우선 지난해 7월 전자서명법이 발효되면서 법과 제도적 토대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PKI가 갖고 있는 완벽한 보안성이다.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법은 크게 공개키와 관용키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관용키 암호 시스템이 송수신자 양측에서 똑같은 비밀키를 공유하는 데 반해 공개키는 암호화와 복호화키가 다르다.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를 다시 풀 수 있는 열쇠가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데이터 보안이 가능하고 정보 유출의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정보보호의 4대 요소라는 데이터 기밀성과 무결성 기능뿐 아니라 사용자 인증·부인 방지 기능을 지원한다.
◇솔루션과 서비스 현황=주요 보안 솔루션업체가 자체 개발한 PKI솔루션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펜타시큐리티·소프트포럼·이니텍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케이사인·시큐어소프트·트러스트컴·드림시큐리티·프라임시큐어 등이 시장 경쟁에 나서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PKI 중요성을 인식해 이미 정보보호센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통해 기반기술을 확보해 놓았다. PKI를 기반으로 한 인증 서비스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증권전산·금융결제원·한국정보인증 세 곳은 이미 정부에서 인증기관 자격을 따고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준비 중이다. 한국전자인증도 미국 베리사인과 손잡고 올 초부터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전산원·행정자치부도 PKI를 기반으로 한 인증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PKI 솔루션과 인증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서 PKI 시장이 실질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부터다. 지난해 90억∼100억원의 시장 규모를 보였으며 올해 300억∼350억원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후 2003년까지 연평균 50∼8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창기 PKI 수요는 공인 인증기관과 금융권이 주도했으며 점차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결제 거래규모가 크고 데이터 보안이 필요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업체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증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8억원 수준에서 올해 20억원, 2001년 44억원, 2003년 22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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