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 변재주사장 돌연 사퇴 배경과 전망

세진컴퓨터랜드 변재주 사장이 취임한 지 9개월 반만인 지난 달 말 돌연 사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 배경과 세진의 앞날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변 사장의 퇴진 이유는 일단 건강문제로 알려졌으나 2·4분기 들어 PC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매출부진에 따른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5년간 대우에서 컴퓨터 및 OA기기 사업분야에서 구매·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변 사장이 세진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매출부진으로 세진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것.

특히 변 사장은 취임 이후 유통망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작업과 양판점으로서의 기능강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제 1채권자인 대우통신마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세진에 대한 지원이 미흡했던 것도 세진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PC 공급 사업에 참여한 이후 세진은 일시적으로 자금이 모자라 밀려드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인터넷PC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 적도 있었으며 계열사인 서비스뱅크 역시 AS용 자재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변 사장이 사퇴한 배경에 대해 『채권자인 대우통신의 이정태 사장과 경영스타일이 다른데다 영업부진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앞으로 있을 대우통신의 구조조정에 따른 위기감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변 사장이 사표를 던짐에 따라 세진은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사장 선임건을 논의할 예정이며 현재 외부인사를 초빙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부의 지원없이는 자생력을 갖기 힘든 세진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될 신임사장으로서는 세진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작업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국내 최대의 PC유통업체인 세진의 변신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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