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BS 방송국의 인터넷 도메인은 http://www.kbs.co.kr. 그러나 만약 도메인이 http://www.kbs.tv라면 어떨까. 최근 미국에서는 .tv로 끝나는 도메인으로 도메인 비즈니스를 하는 닷tv라는 기업이 인터넷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원래 .tv는 한국의 .co.kr처럼 투발루(Tuvalu)라는 국가의 도메인. 투발루는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전체 국민 1만명 가량의 초소형 국가다. 따라서 인터넷 활용에 대한 개념이 아직 없으며 기본 인프라도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인터넷 도메인이 의미가 없는 상황. 이를 간파한 캐나다의 모 업체가 투발루로부터 .tv 도메인을 사들였고 이를 골드만삭스 출신의 몇몇 분석가들이 다시 매입, 올 1월 닷tv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tv 도메인 비즈니스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 회사의 사장 루이커너는 최근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실제 매매가 일어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5월 말 현재까지 1500개의 도메인이 팔려 나가 두달만에 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팔려나간 도메인에는 http://www.cnn.tv는 물론 http://www.china.tv, http://www.asia.tv, http://www.info.tv 등 다수. 이 가운데 http://www.kbs.tv, http://www.mbc.tv, http://www.i.tv 등 국내 방송사를 의미하는 도메인도 대거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도메인은 http://www.china.tv, http://www.free.tv, http://www.net.tv로 각각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흥정이 이뤄졌다.
닷tv사가 이같은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은 tv라는 이름이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상거래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도메인 이름으로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닷tv사는 투발루에 10년간 이 도메인에 대한 매매권을 얻는 대신 매년 400만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돼있다.
커너 사장은 닷tv 도메인 매매에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다음으로 한국사람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하고 내년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자본금 800만달러에서 3000만∼4000만달러를 추가로 증자하고 직원을 현재 35명에서 올말까지 70명으로 늘리는 등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tv와 같이 매매되고 있는 소형 국가 도메인은 통가라는 국가의 .to, 서사모아의 .ws, 코코아일랜드 .cc 등이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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