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가 베일을 벗는다.」 신의 소리로 알려진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의 신비한 소리의 비밀이 밝혀졌다. 에밀레종은 성덕대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34년 동안 주조해 만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외형도 미려하지만 종소리는 천·지·인을 뒤흔드는 신비감을 갖추고 천년의 세월 속에 신비감을 더해왔다.
그런데 최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소리, 애끓는 소리, 심금을 울리는 소리 등의 특색으로 대변되는 종소리의 비밀이 진동 주기와 관계 있음이 증명된 것이다.
6일 숭실대학교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팀은 771년 주조된 에밀레종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는 기본 진동 수가 사람 목소리의 기본 진동 수와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람 목소리의 진동 수와 일치하는 종소리가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친근함과 정다움을 느끼게 해 편안함을 전해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에밀레종의 신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시도됐지만 정확하게 규명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에밀레 종소리의 주파수 성분이 66·166·360·477㎐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66㎐ 소리는 공기보다는 땅을 통해 전파되고 사람의 귀보다는 피부에서 진동으로 잘 흡수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나머지 대역의 주파수 성분도 수십m 떨어진 곳에서 심금을 울리는 소리의 바탕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특히 에밀레종소리가 갖고 있는 현상들이 사물놀이 악기 가운데 가장 친근함을 나타내는 징소리에서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숨결을 지닌 에밀레종 소리의 비밀이 밝혀짐에 따라 문화민족의 자부심으로 새로운 천년을 개척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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