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기판 유통업계가 온통 SD램용 i820주기판 리콜로 떠들썩하다.
인텔이 지난달 11일 SD램용 i820칩세트기반 주기판에 대해 리콜을 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주기판 유통업체도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리콜 또는 교환해 주기로 결정, 신청자를 접수하고 있으나 환불금액과 대체품 교환시기를 놓고 소비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유니텍전자를 비롯, 디지털퍼스트·에스티컴퓨터·제이씨현 등은 대부분 자사 거래선과 합의에 따라 구입금액 수준에서 환불해 주거나 램버스 D램용 i820주기판에 램버스 D램을 더해 교환해 주기로 했으나 업체마다 환불 기준과 금액이 다르고 램버스 D램을 언제 공급해줄지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특히 한 주기판 유통업체가 최근 일부 기종에 한해 「27만원 환불」이라고 발표하자 유니텍전자 등 다른 업체의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환불은 물론 「피해보상」을 들고 나오기 시작한 것.
820주기판을 사용하다가 반품하려 한다는 한 소비자는 『초기에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일방적으로 환불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며 『램버스 D램용 주기판으로 교환한다 하더라도 램버스 D램이 언제 공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으라는 것이냐』며 유통업체를 힐난했다.
이에 대해 주기판 유통업체는 『자신이 구입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보상을 요구한다』면서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환불을 요구할 경우 우선 구입 당시의 영수증을 지참한 소비자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구입금액대로 환불해 주기로 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갖고 있지 않고 일부 물량은 도매 또는 조립PC업자에게 무자료로 거래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기가바이트 제품에 대해 환불 및 교환을 해주고 있는 제이씨현은 영수증이 없을 경우 초기 가격과 최근의 가격을 평균해 이 금액만큼 환불해 주기로 했으나 이 회사에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최근 구입자들은 구입당시 금액보다 오히려 더 많은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지만 초기 구입자들은 단돈 몇만원이라도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텔의 「CC820」 제품을 판매했던 석영인텍·삼테크·제이씨현 등 국내 인텔대리점 3사는 아직까지도 접수만 받을 뿐 환불금액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석영인텍 관계자는 『인텔이 후속모델인 CV820 주기판과 램버스 D램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물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환불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의 구입가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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