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정보통신 합병설 배경과 전망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설이 유포되면서 전자·정보통신업계가 들끓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30일 두 회사의 주식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권가의 관심도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회사는 다음달 8일 동시에 이사회를 소집,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더구나 LG전자는 LG정보통신의 총 자본금 1550억원 가운데 2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올초 이동전화단말기 내수영업부문을 이관받은 상태다. 또한 LG정보통신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해외영업팀 및 맥슨전자 인수팀에 LG전자 출신 인력들이 집중 배치되는 등 합병의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배경=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설은 지난 96년 12월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송재인 사장이 정보통신 대표로 취임하면서 처음 돌출됐다. 당시 독립CU(Culture Unit : LG그룹 사업집단 분류단위)로 존재했던 정보통신이 전자CU로 편입되면서 합병의 가능성을 높였던 것이다.

이후 97년 12월 LG전자의 CTO로 28년여를 종사해온 「전자맨」 서평원 사장이 LG정보통신에 취임, LG전자의 정보통신 껴안기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올해 5, 6월께 LG전자의 LG정보통신 합병작업이 본격화되리라는 예측으로 발전했다.

◇ 전망=두 회사는 일단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구축해온 광범위한 국내외 영업망과 LG정보통신이 보유한 차세대 이동통신제품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에 큰 기대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또 LG그룹은 전자·금융·화학·정보통신 등으로 나뉜 주력사업을 전자와 화학으로 핵심역량을 집중, 단순화한다는 게 기본방침이어서 전자와 정보통신의 합병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에는 주가 차이가 워낙 크고 LG정보통신 임직원의 반발이 거세다는 장애를 안고 있다.

LG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만일 합병이 이루어지더라도 두 회사는 별도의 사업집단으로 사업 및 상품기획에서부터 임금체계까지 각자의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합병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최근 LG정보통신의 주가가 급락해 LG전자와의 가격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합병설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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