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캔드슨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13.2인치 FED 패널
「미완의 대기.」
디스플레이업계 사람들은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를 이렇게 부른다.
우수한 제품 성능에도 불구,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이다. 뒤집어 보면 본격 양산에 들어가기만 하면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의 판도까지 뒤바꿀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임에 틀림없다.
2000년 5월 FED의 자리는 아직도 연구실에 있다. 이러한 사실은 「SID 2000」에서도 드러났다.
유기EL·PDP 등에 대한 활발한 출품과 달리 FED를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FED 개발업체인 미국의 이마진은 아예 유기EL을 들고 나왔다.
특히 관련 연구개발조직을 축소한다는 소문까지 나돈 모토로라를 비롯해 후타바와 픽스텍 등 주요업체들이 FED를 출품하지 않아 FED 상용화가 지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과 비교해 지나칠 정도로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FED가 연구실에만 처박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두드러지지 않지만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캔드슨트테크놀로지라는 벤처기업이 FED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구동IC의 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선보였다.
FED는 자체 발광의 특성상 대화면의 경우 값비싼 고전압 IC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원가 부담이 크다. 캔드슨트는 제조원가가 불과 15달러에 불과한 구동IC를 적용한 4.4인치와 5.3인치는 물론 13.2인치 FED를 개발, 출품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저렴한 제조원가뿐만 아니라 해상도와 밝기도 이전 제품보다 크게 개선돼 상용화 시점이 그다지 멀지 않았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또 이번에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으나 미 이마진은 게이트 구멍을 작게 뚫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평판디스플레이에 비해 더딘 걸음이지만 FED의 상용화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FED의 결정적인 단점인 짧은 수명이 여전히 개선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상희 박사는 『수명연장에 대한 개발이 어렵다는 반증』이라면서도 『다만 차량항법시스템(CNS)이나 휴대형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하는 데는 당장 무리가 없어 짧은 수명 자체가 상용화의 장애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FED에 대한 연구로는 ETRI가 삼성SDI·오리온전기 등과 함께 저전압형 TFT구동IC 등을 개발중이며 LG전자가 미국의 이마진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소니로부터 수억달러를 투자받은 미 캔드슨트의 연구인력은 350여명 정도지만 국내업체들은 FED 관련 연구인력이 각각 수십여명임에도 불구, 시제품 개발 직전 단계에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도 외국업체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다른 평판디스플레이에 비해 경쟁자가 적은 품목이어서 우리가 FED를 집중 육성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FED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진짜 장애물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디스플레이업체들의 투자우선순위에서 유기EL과 PDP 등 경쟁제품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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