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가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단말기보조금 금지 조치에 따른 매출부진 대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30일 단말기 관련업체는 올 내수시장 규모를 당초의 50%선인 800만대로 수정 전망하고, 모델 축소와 제품 고급화 및 수출 확대 등을 서두르고 있지만 대응에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수시장 위축에 따라 모델 집중화에 나서면서 3모델이었던 분기별 출시제품을 2모델로 줄이고 무선 인터넷과 폴더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확보한 자재와 내수물량 축소의 불일치로 인한 내수 진작책을 내놓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최근 무선 인터넷 단말기 중심의 시장확대 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하반기 물량확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수출시장 확대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 기반 붕괴에 따른 수출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올들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2자릿수로 확대해 가려는 분위기 속에 시장위축 상황을 맞아 모델축소와 용역설계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3억∼5억달러 수준의 수출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내수시장 붕괴로 수출경쟁력마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화/정보통신(대표 최상순)은 당초 7월 말 8월 초로 예상했던 PCS 6개 모델을 4개 모델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6월 초까지 확정키로 했다. 한화는 올해부터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내수시장의 부진에 따른 수출모델개발에도 나설 계획이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조지 터너)도 내수 기반의 모델 마케팅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되 수요 위축분에 대해 수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내수와 수출 물량의 공급내역을 확보해 놓은 만큼 본사의 지원이 있더라도 쉽사리 수출전환을 하기는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단말기 내수시장 붕괴의 부작용은 들어 급속히 늘어난 중소단말기업체의 생존 여부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또 『근본적으로 수출시장도 내수시장의 호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단말기 내수시장 붕괴는 향후 단말기 수출 가격경쟁력 저하와 과당 경쟁의 이중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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