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대결.」
올들어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와 관련 칩세트시장에서 연이어 맞붙었던 인텔과 AMD가 이번에는 플래시메모리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또 한번 격돌한다.
두 회사는 최근 플래시메모리에 대해 대대적인 양산투자를 추진중이며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시장 2위인 AMD는 3위 업체인 후지쯔를 끌어들여 1위 업체인 인텔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AMD는 올 8월께 후지쯔와 공동으로 8월께 일본 아이즈와카마쓰에 플래시메모리 합작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AMD는 이전에도 후지쯔와 제휴해 일본에 파슬(FASL) 공장을 세워 16M, 32M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해왔는데 이번에 합작공장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200㎜ 웨이퍼를 생산하는 신설공장에서는 이동통신단말기, PC, 네트워크 파일 서버용으로 구득난을 겪고 있는 노어(NOR)형 플래시메모리를 2002년까지 월 13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AMD와 후지쯔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6%와 14.7%로 두 회사가 세계시장의 30.7%를 차지하고 있다.
AMD는 이번 후지쯔와의 합작공장 신설을 계기로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쳐 몇년 안에 인텔을 제치고 플래시메모리업계 최강자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23.5%의 점유율로 1위인 인텔도 AMD의 도전을 그대로 놓아두지 않고 있다.
인텔의 새 무기는 앞선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0.18미크론 공정기술을 적용한 플래시메모리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한다. 오리건 공장을 시작으로 인텔의 7개 공장에 확대 적용할 이 공정기술은 동일한 조건에서 0.25미크론을 적용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생산량을 2.5배 정도 늘릴 수 있으며 생산비용도 연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그 첫 제품으로 인텔은 최근 0.18미크론 기술을 적용한 플래시메모리인 「어드밴스트 플러스 부트 블록」을 선보였다.
인텔은 AMD 등 후발업체와는 1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두고 있다고 장담했다.
인텔은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대용량 플래시메모리로 AMD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초부터 스마트폰과 PDA 등에 주로 쓰이는 64M, 128M 플래시메모리인 「스트라타(Strata)」를 공급하면서 시장선점에 들어갔다.
플래시메모리는 이동통신과 휴대형 멀티미디어의 급성장으로 S램을 제치고 D램에 이어 두번째로 큰 메모리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플래시메모리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두배 늘어난 80억달러로 예상되며 2002년까지 1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앞선 기술력으로 1위 수성을 자신하는 인텔, 3위 업체를 끌어들여 1위 등극을 노리는 AMD가 맞서 싸우는 플래시메모리시장은 CPU시장을 능가하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상위업체들의 경쟁이 플래시메모리업계 순위상승을 노리는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계획에 얼마동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5
TSMC, 日 구마모토 1공장 양산 가동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9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