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성완석 LG전자 전무

『오랫동안 해외에서 영업해 온 사람을 불러 한국 시장을 맡긴 것은 톱 매니지먼트가 한국시장에도 글로벌 수준의 마케팅 기법을 발휘하도록 기대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76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경력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마케팅활동으로 보낸 성완석 전무(52)는 올해 초부터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국영업부문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는 국내 가전시장을 개척하고 이끌어온 리더 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마케팅을 해온 성 전무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 영업에 어떻게 반영해 이끌어 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영업은 처음이지만 독일과 중국 등 해외에서의 마케팅도 결국은 외국의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만 다를 뿐 영업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일을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 전무는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치밀한 성격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국내 유통상황을 직접 확인해 보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개 업체들이 가전 시장을 분점하던 시대가 지나고 무한의 자유경쟁 시장체제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같은 시장상황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가 선결 과제입니다.』

성 전무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라며 전통적인 가전시장을 유지발전시키면서 디지털 경제, 디지털 기술, 인터넷 환경에 맞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소개하는 등 시장을 리드해 나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정해진 틀이 없습니다. 제품도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디지털 마인드 교육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성 전무는 이를 위해 직원·대리점·유통점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전무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뒤따라 가는 데 급급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일본의 톱 업체와 동시에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는 국내 업체 위상이 많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디지털 시대의 중심제품은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 전무는 또 『디지털 시대 유통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가게를 운영하듯 해서는 안되고 합리적인 경영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세일즈맨이 아니라 마케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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