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426) 벤처기업

해외 진출<16>

양자강에서 배를 타고 하루를 보냈다. 저녁 무렵에 만현의 옥인산 암산에 누각이 보였다. 그곳에서 세 시간 정박을 하는데 배에서 내려 만현 시가지를 구경할 사람은 하선을 하였다. 우리 일행은 배에서 쉬면서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독한 중국 술을 마시자 단번에 취했다. 유 회장은 취기 때문인지 갑판으로 나가서 옛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갑판 위에 올라온 중국인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이른 아침에 배는 출발을 하였는데 안개 사이로 백제성이 보였다. 구당협 입구에 있는 이 성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이름난 곳이다. 삼국시대 촉의 황제 유비가 오 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하자 이 백제성으로 도피한다. 그곳으로 들어간 후 유비는 뒷일을 제갈공명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이십 리 떨어진 곳에 기문이라는 절벽이 있었다. 바로 구당협에 들어선다. 이곳에서부터는 양쪽 강변이 산수화처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배는 풍상협을 지나는데 이곳은 현관이라고 하는 암벽에 구멍을 뚫어 관을 매장해 놓은 곳이다. 배는 그 다음에 무협이라는 협곡을 지났다. 무산이라는 도시를 지나 대녕하 지류와 합류하는 곳이 무협의 시작이었다. 무산십이봉이라고 하는 산 봉우리가 해발 2000m 크기로 뻗어 있는데 이 곳이 삼협으로서 가장 험준한 곳이었다. 댐을 만들면 바로 이곳이 최적지였다.

그러나 이곳에 댐을 막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배 타고 관광하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름답던 기암 절벽의 상당 부분이 물 속에 잠길 것이다. 한국의 정선 일대 동강에 댐을 막는 문제를 놓고 환경 보존론자와 마찰을 빚는 것도 바로 그와 같은 풍광의 손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양자강은 풍광의 손실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해마다 여름이 되어 홍수가 지면 강이 범람하고 그로 생기는 가옥과 농경지 피해가 막대하다. 더구나 무한같은 대도시는 강의 수면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댐이 범람하면 도시 전체가 수몰된다.

무협은 강을 따라 약 100리 길에 해당한다. 그곳을 지나면 서릉협이 나오는데 파동현의 관도구에서 선창의 남진관까지 이어진 75㎞다. 서릉협 입구에 있는 제귀라는 마을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 굴원의 고향이었다. 그 옆의 향계라는 마을은 중국 4대 미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하는 왕소군(王昭君)의 고향이었다. 공령협은 귀문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지날 때는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이곳을 지나면 장비의 유적지가 있는 곳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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