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더 뉴스>게임종합지원센터 김동현 소장

게임종합지원센터의 김동현 소장(43)은 게임업계에서는 대부로 통한다. 현재 소장직을 맡고 있는 지원센터가 게임업체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주 업무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 소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게임산업의 오늘을 만들어 낸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소장이 게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91년초.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91년 김 소장은 컴퓨터그래픽스협회를 창립한다.

『당시 컴퓨터 그래픽(CG)은 CF를 비롯한 특수 분야에서만 사용됐습니다. 관련 장비가 고가이고 기술이 일천한 탓도 있지만 CG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전문가들조차도 CG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 소장은 CG가 갖고 있는 콘텐츠적인 요소, 특히 영화나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CG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다. 『협회 회원사를 비롯해 관련 업체들이 영화나 게임 분야로 눈을 돌리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당시의 주무부처인 과기처에 게임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만 도무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게임하면 전자오락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 당시로서는 김 소장의 생각이 앞서 가도 한참 앞섰다. 이후 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 등으로 게임의 소관 부처가 옮겨갈 때마다 김 소장은 게임 지원책을 역설했지만 고작해야 「시기상조론」이 최고의 화답이었다.

인터넷 붐과 함께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문화부가 98년 게임종합지원센터 계획을 발표하자 김 소장은 평소 생각했던 육성방안과 비전을 사업 계획서로 작성해 제출했다. 김 소장의 이 청사진은 현재의 게임종합지원센터로 가시화됐다.

『우리나라를 세계 3대 게임 강국으로 키워 놓겠습니다. 2003년에는 게임 수출 5억달러와 생산 1조원 돌파를 꼭 이루어 내겠습니다.』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인 게임종합지원센터를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지난해 2월 소장으로 취임, 1년 3개월을 보낸 김 소장의 각오다. 우리나라를 미국과 일본 다음의 게임 강국으로 키워 놓겠다는 것이나 생산 1조원, 수출 5억달러 달성은 말 그대로 꿈 같은 수치로만 들린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IMF 이후 전국에 게임방 열풍이 불면서 국내 게임산업은 폭발적으로 커져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섰습니다. 지난해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고 소프트웨어 매출 규모만 18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전자오락실과 PC방 등 관련산업 전체의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3조원에 육박합니다.』 국내에서 게임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같은 규모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3년 안에 생산 1조원, 수출 5억달러 돌파는 보수적인 비전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게임종합지원센터 설립 2년째를 맞는 올해 하반기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결실을 맺는다. 『게임연구소는 이미 문화관광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올 9월이면 개소할 예정입니다. 연구소는 게임기술뿐 아니라 마케팅·시나리오를 비롯해 제작과 유통 등 다방면의 과업을 수행해 명실상부한 게임 발전의 종합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아카데미 역시 올 9월에 개원해 팀장급 게임개발인력 양성에 진력할 것이며 투자조합은 2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6월이나 7월초에 게임업체에 첫 투자를 할 것입니다. 11∼12월에는 미국 LA에 US센터를 설립, 국산게임의 글로벌화와 해외정보 취득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입니다.』

게임산업에 대한 김 소장의 비전과 계획이 청사진에서 현실적인 인프라로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며 2003년 게임 생산 1조원, 수출 5억달러 달성을 위한 디딤돌이 하나하나 놓여지고 있는 것이다.

◇약력

△1957년 3월 10일생

△1983. 2.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공학사)

△1991. 3. 오사카대학 환경공학과 박사학위 취득

△1991. 3. ∼ 1996. 5.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시스템응용연구부 선임연구원

△1996. 8 ∼ 1997. 12.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감성공학연구부 가상현실연구실 실장

△1997. 3. ∼ 1998. 10. 시스템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1999. 1. 1. ∼ 1999. 2. 4. 게임종합지원센터 설립준비사무국 국장

△1999. 2. 5. ∼ 현재 게임종합지원센터 소장

◇학회 및 위원회 활동

△1998. 11. ∼ 1999. 1. 공연예술진흥협의회 아케이드게임 심의위원

△1998. 2. ∼ 현재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 감사

△1997. 10. ∼ 현재 대전광역시 서남부 생활권개발 상세계획 수립

가상현실분야 자문위원

△1997. 6. ∼ 1998. 12.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 첨단게임산업육성종합계획 수립

기술진흥반 세부과제책임자

△1991. 12. ∼ 현재 문화관광부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전문위원

◇논문 및 저술

△첨단영상물 저작기술, 정보과학회지, 제15권 제9호, 한국정보과학회, 1997. 9.

△게임 비즈니스의 동향과 전망, SoftEXPO’97, 1997. 12. 11.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소프트웨어 개발 , SoftEXPO’97, 1997. 12. 11.

△저가형 가상현실 저작도구에 관한 연구, SoftEXPO’97, 1997. 12. 11.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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