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대 변신과 래리 엘리슨 회장의 야심

<본사 특약=iBiztoday.com> 실리콘밸리의 오라클(http://www.oracle.com)이 세계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패자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기업이란 이미지를 벗고 인터넷 컴퓨팅의 「기린아」로 대 변신을 이뤄 세계 인터넷업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 관련업계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56·사진)은 지난 1년간 자사의 화려한 부상에 대해 『나 자신도 때론 어지러울 정도로 급속도로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인터넷 컴퓨팅에 모험을 걸었고 그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메이커에서 인터넷 개척자로 변신했다는 월가의 믿음은 이 회사에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주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여 동안 6배가 올라 회사 시장가치가 1720억달러까지 수직 상승했고 엘리슨 회장의 개인 재산가치도 400억달러가 늘어났다.

앞으로의 발전전망도 탄탄하다. 엘리슨 회장은 자사의 영업 이익률이 2월말 31.4%에서 연말에 40%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오라클의 이익은 지난 98년 말 대비 2배가 된다.

레드우드에 있는 오라클은 인터넷을 이용해 서류 작업에서 소비자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자동화하고 집중화시켜왔다. 이런 경영 쇄신을 통해 지금까지 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기업의 e비즈니스화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기업들에 판매해 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오라클이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가 될 것이라고 내다볼 정도다.

엘리슨 회장과 그의 참모들도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기업인 레드몬드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굳이 감추려 들지 않는다. 엘리슨 회장은 분명 이 같은 기회가 온 것을 반기고 있는 눈치다. 그는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을 공공연하게 비난해온 인물로, 틈만 나면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그저 그런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락시키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몰아붙이곤 했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메이커에서 이 같은 오라클의 역동적인 인터넷 기업으로의 전환은 그 출발이 지난해 4월 엘리슨 회장이 업계 분석가 그룹을 상대로 오라클의 「e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엘리슨 회장은 인터넷을 이용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기업 업무자동화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 판매로 오라클사의 매출이 증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메릴린치 한 분석가는 『많은 사람이 당시에 그 같은 계획을 비웃었지만 이 회사는 그 뒤 정말 대단한 변화가 있었다』며 『오라클은 결국 인터넷의 핵심 심장부로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이제 오라클은 네트워크 라우팅 하드웨어 분야의 시스코시스템스, 서버 분야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http://www.sun.com), 저장장치(스토리지) 분야의 EMC(http://www.emc.com)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터넷의 네 기수 중 하나라는 게 분석가들의 평가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이 이제 막 달아오르고 있다고 믿는다. 오라클은 올 여름이 끝날 때쯤의 자사 최초의 e비즈니스 통합 제품군 발표를 준비중이다. IBM 등 e비즈니스 부문의 주요 경쟁기업들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위해 자기들끼리 제휴관계를 형성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오라클은 모든 제품을 혼자서 개발중이다.<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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