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성공비결

국내 업체가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비결은 크게 3가지다. 경영자의 과감한 투자와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운이다.

D램 반도체의 신화는 경영자의 과감한 투자 결정에서 시작됐다.

강진구 삼성전자 고문은 『호암(고 이병철 회장)이 D램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을 두고 사람들은 시장 예측력이 뛰어난 위대한 경영자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분의 위대함은 이 사업을 하겠다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강 고문에 따르면 당시 누구나 D램이 유망 사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에다 전무하다시피한 인력과 기술력 때문에 누구도 선뜻 투자하지 못했는데 이병철 회장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경영자의 과감한 투자는 LG나 현대그룹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D램 반도체 산업은 운도 많이 따랐다. 사업 초기에는 일본을 견제하려는 미국 업체들의 도움을 받았다.

국내 D램 반도체 업체들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이후에는 불황기때마다 경쟁국인 일본과 후발주자인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해 불황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넘길 수 있었다. 해당국에는 안된 일이었지만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하늘이 돕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무엇보다 국내 D램 반도체 신화의 일등 공신은 종사자들이다.

미국의 대학과 기업 연구소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귀국한 연구개발자들과 이들의 지도 아래 밤을 지새운 연구 개발자들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연구개발자만큼 각광을 받지는 못했으나, 무겁고 진땀나는 방진복을 입은 채 휴일없이 근무해온 생산직 근로자들은 오늘의 반도체 신화를 있게 한 숨은 공신들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