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13>
화청지 벽화에 그려져 있는 양귀비의 모습은 별로 미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모습이 실제 양귀비였는지도 모호하지만,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여인을 절세의 미인으로 뽑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초상화를 보면서 오늘날 미인대회에 그녀가 출전을 했다면 예선에서 탈락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얼굴이 둥그렇고 통통한 것이 우량아이지 결코 미인이 가지는 허리가 잘록하고 날씬한 몸매는 아니다.
양귀비의 무엇이 당 현종을 그토록 매료시켜 한 여자로 인해 나라가 망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해 보았다. 후세 사람들이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부에서는 양귀비가 색을 무척 잘 썼다고 하였다. 색을 좋아하는 유 회장에게 그 말을 하니 그는 공감을 하면서 말을 받았다.
『그런 말이 있지. 한번 넣으면 놓지 않을 만큼 기가 막히게 색을 잘 썼다고 하더군. 나라도 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허긴, 잘 모르겠지만, 얼마나 좋은지는 내가 넣어봤어야 뭐라고 하지.』
『그 묘족 여자는 양귀비의 후예가 아닐까요.』
『아니지. 양귀비는 전통적인 한족이야.』
『묘족의 여자는 어땠나요?』
내가 그를 계속 놀렸다. 그는 시침을 떼고 받아주었다.
『뭐 별로야. 공산국가에서 국법을 어기는 재미가 미치도록 좋았을 뿐이지 다른 의미가 없었어.』
『국법을 어기다가 100만원 정도 날렸잖아요?』
『허긴, 비싼 오입을 한 셈이지.』
그날 저녁에 서안을 떠나서 우리는 티베트 라사로 날아갔다. 도착하자 현지 여행사 사람 두 명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남녀 한 쌍이 나와서 우리를 기다렸는데, 그들은 조선족 사람들이 아닌 한족 사람들이었다. 남자는 중국말만 하였고 여자가 영어를 하였으나 매우 서툴렀다. 발음이 엉터리여서 다시 물어보는 일이 반복되었다. 남자가 하는 말을 문씨가 통역하는 것으로 대치했다. 우리는 호텔에 투숙했는데, 호텔의 지하극장에서 민속공연을 보았다. 라마승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와서 승무를 추었다. 공연하는 사람들은 라마승이 아니었다. 티베트에 오면 숨쉬기 괴로울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일어나지 않았다. 라사만 하여도 그렇게 고도가 높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백두산 꼭대기보다 높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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