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미 닷컴 업체들이 마침내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 직원을 한꺼번에 20∼30%씩 길거리로 내쫓는 대규모 감원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식을 가장 빨리 전해주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http://www.sjmercury.com)에 따르면 팰러앨토에 있는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알타비스타(http://www.altavista.com)와 온라인 완구 판매 사이트인 KB키즈(http://www.KBkids.com)가 지난주 잇따라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하자 닷컴 업계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KB키즈는 145명의 전체 직원 중 무려 30%에 달하는 45명을 해고한 데 이어 가장 인기 높은 웹사이트의 하나인 알타비스타도 그 다음날 800명의 인력 중 약 6%에 해당하는 40∼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인터넷 백화점으로 유명한 밸류아메리카(http://www.valueamerica.com)를 비롯해 비욘드(http://www.beyond.com), 퍼니처(http://www.furniture.com), 심지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모델로 통하는 아마존(http://www.amazon.com)까지 모두 올해 들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코네티컷주에 있는 펀드회사 램파트너스의 자산관리 부장인 제프 매튜스 씨는 『최근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가 봉쇄된 후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닷컴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감원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KB키즈와 미국 최대 인터넷 투자회사인 CMGI가 대주주로 있는 알타비스타는 최근 인터넷 기업에 대한 증시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나스닥 상장(IPO)이 잇따라 무산됨으로써 자금조달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KB키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이클 와그너 부사장은 『최근 IPO를 예상하고 채용했던 수만큼 감원하기로 했다』며 『이를 대체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IPO를 보류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도 많다. 축하카드 제작업체인 아메리칸그리팅스는 온라인 자회사의 소액주주 지분을 공개하려던 계획을 전면 철회했으며 또 지난달 240명의 직원 중 29명을 감원했던 온라인 가구회사 퍼니처도 IPO를 신청했었지만 지금은 사모 등을 통한 투자자금 조달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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