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0여개 케이블·위성방송 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캐스트2000(Cable&Satellite Mediacast2000)이 17일(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15일 개막 테이프를 끊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수신(Free To Air)형 위성방송서비스와 관련 장비가 빠르게 퇴조하는 대신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세트톱박스들이 선보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케이블·위성방송에 광대역 통신기능이 추가되는 경향을 보여줬다. 더구나 내년 행사(미디어캐스트2001)에는 케이블·위성분야뿐만 아니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obile Communication)관까지 새로 마련될 예정이어서 방송·통신 융합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총 25개 국내업체들은 미디어캐스트2000을 통해 4억달러 상당의 수출상담을 벌여 약 6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담액의 나머지인 3억4000만여달러 어치는 향후 1∼3개월내에 주문과 계약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보다 1.5∼2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또한 몇몇 국내업체들은 유럽과 중동의 대형 위성방송사업자들과 대규모의 세트톱박스 공급계약을 추진하는 등 폐막 후에도 미디어캐스트2000 참가에 따른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내년 참가규모를 더욱 늘리기로 하고 미디어캐스트 사무국에 전시공간과 위치를 미리 신청하는 등 내년에도 한국 열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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