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대표 손경식)이 그동안 계열사별로 나뉘어 진행해 오던 인터넷 비즈니스를 그룹 차원에서 총괄할 지주회사인 「e-CJ(가칭)」를 설립한다.
17일 제일제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21세기 전략사업으로 e비즈니스를 그룹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인터넷사업 전체를 관장할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식품가공업 일변도에서 벗어난 미래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관련 계열사들의 상위에서 투자유치 및 신규 사업기획 등을 힘있게 추진할 지주회사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일제당은 이미 상장된 드림라인을 제외한 인터넷사업과 영상콘텐츠 사업부문 계열사들을 늦어도 9월까지 하나로 묶는 형태의 「e-CJ」를 설립하기 위해 이재현 부회장을 필두로 본사 경영전략팀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J」가 출범하게 되면 인터넷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부문 계열사인 CJ드림소프트(인터넷 솔루션)·드림뮤직(디지털 콘텐츠)·CJ엔터테인먼트(영화)·팜스넷(의약품 전자상거래)·CJ코퍼레이션(사이버무역)·CJGLS(물류) 등이 하부 기업으로 재편돼 지주회사의 진두지휘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제일제당이 이처럼 지주회사 설립을 본격화하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정보통신·생명공학·물류 등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에 힘을 모아 차세대 기업으로서의 변신을 서두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대 CEO로 이재현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아 현재 계열사별로 중복투자되고 있는 사업분야 정리는 물론 회사별로 돈독한 협력체계 구축이 용이해 인터넷사업에 시너지효과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제일제당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무엇보다도 외자도입 등 대규모 투자유치가 용이해 제일제당측이 이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제일제당이 워낙 많은 관련회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회사별 사업부문 정리 및 의견조율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일제당측은 『지주회사 설립은 공정거래위원회측에서 제시한 설립요건에 맞춰야 하고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항이 있기 때문에 당장 공식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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