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디자인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정부와 민간단체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디자인마인드 확산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국내외 유관기관·학교·전문가 집단·수요자들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광형 KAIST 교수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디지털시대의 디자인산업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디자인업계의 문제 해결을 위해 디자인뱅크, 프로젝트 룸, 구인·구직 등 국내외 디자인관련 정보서비스를 통합운영하는 등 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 디자인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 따른 디자인 영역이 확장·변화하고 있고 웹디자인·멀티미디어디자인·인터페이스디자인·정보설계 등이 유망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며 『산업시대 디자인의 대상이 제품과 서비스였다면 미래디자인의 대상은 정보(information),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제품, 사람과 기계와의 관계가 될 것이고 디자인이 수단(How to)으로서가 아니라 결과(What to)로서 중요시되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디자인 발전을 위해 △개발(디자인 수요자·전문가) △전문인력 양성(학교·재교육) △인프라 확충(정보시스템·지원 정책) △마인드 확산(국제교류·이벤트)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벌어진 패널토론에서 신승익 제일기획 본부장은 『디지털 환경이 기업 내외부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표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디자이너들은 기존 패턴 위주의 디자인 개념을 포기하고 관계를 창출·유지·강화하는 인터페이스 매니저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본부장은 또 『멀티미디어 상황으로 인해 개별 디자인 요소 전문가보다는 통합적 설계자가 요구되고 있다』며 『「디자이너 온리」보다는 통합적 마케팅 커뮤니케이터의 자질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디지털 디자인의 지향점이 고객 프런트를 장악하는 매니지먼트 영역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차별화한 지적 자산 및 시각화한 경영전략으로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한수 IMS 사장은 패널토론에서 『디자인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능한 디자이너보다 유능한 디자인 경영자가 우선 필요하다』며 『정보통신업계에 10만명의 해커를 양성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 디자인업계에서는 유능한 디자이너 10만명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미래 디자인기업 환경은 글로벌화·대규모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능한 디자이너를 유능한 기업인으로 키울 수 있는 경영 마인드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 참가한 유택상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는 『디지털 디자인의 진흥을 위해서는 디자인 교육과 디자인 하부구조·디자인 제도·디자인 개념 등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며 『학문적 디자인 교육을 실사하고 재교육기관을 보강하며 디자인 기초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고급 대중문화 개발과 디자인관련 국제 마케팅 세일즈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를 위해 『디자인 하부구조의 경우 디자인이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고 국제 마케팅 전문조직을 육성, 해외 공동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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