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개발 벤처기업인 게임파크(대표 정대욱)가 세계 최초로 32비트 CPU를 탑재한 휴대형 게임기를 개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GP32」라는 이름의 이 게임기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E3쇼에 「GP32」와 이를 지원하는 게임 「다이스 컨퀘스트」 「네오팬저」 「키시&키미」를 전시, 세계 마케팅 및 판매업체들로부터 약 60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해외 유명 무선통신업체들로부터 단말기 기술제휴 및 전용 단말기 채택에 관한 구체적 제의가 쇄도해 회사 관계자들조차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게임기는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일반 휴대형 게임기와 달리 RF(Radio Frequency)방식을 채택,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면서 네트워크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320×240픽셀의 해상도와 256컬러를 지원하며 3.8인치의 대화면을 채택, 휴대형 게임기로는 최고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통한 메일 송수신 기능과 동영상, 전자책, 플래시 파일 등을 다운로드해 실현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대욱 사장은 『이 게임기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내장하고 있어 각종 정보검색 기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PC와 호환이 가능해 게임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다시 변환된 데이터를 PC로 업로드해 같은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파크는 올해 말까지 20편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제작,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며 모든 게임을 네트워크게임으로 제작, 사용자들이 이 게임기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향후 32비트 휴대형 게임기의 표준화 작업에도 앞장서 운용체계(OS)를 만들고 소스코드를 공개, 누구든지 게임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전용 CPU, 고성능 TFT LCD, 대용량 메모리 등을 개발해 고급형 게임기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디어 플레이 기능을 강화해 엔터테인먼트 단말기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혀 나갈 방침이다.
정 사장은 『올해 말 출시에 맞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지역의 판매를 위한 적극적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E3쇼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상당한 관심을 표시해 시장선점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게임파크 정대욱 사장
-휴대형 게임기를 개발한 이유는.
▲휴대형 게임기는 비디오게임기의 서브시스템으로 인식돼온 분야로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 아케이드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아이템이다. 그러나 향후 모빌컴퓨팅과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게임분야에서도 기존의 PC기능을 가진 휴대형 게임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개발 계획은.
▲현재 개발중이거나 개발계획이 있는 것은 10여편 정도로 전략적 제휴나 서드파티를 통해 게임 소프트웨어를 조달해 나갈 계획이며 기존 비디오게임이나 PC게임을 GP32용으로 이식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휴대형 게임기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닌텐도·반다이·SNK에 대응할 전략은.
▲앞으로 휴대형 게임기 시장은 32비트 CPU 체제로 변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게임파크는 게임개발 소프트웨어를 공개해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부가기능을 개발해 사용연령층을 확대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단말기로서의 입지를 다져 선발업체들과 어깨를 견주겠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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