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업계, 인텔820리콜사태로 희비교차

인텔의 i820 칩세트 리콜 사태로 주기판업체의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텔 주기판 공급업체는 고가형 제품 마케팅을 중단하는 한편 비인텔 계열 칩세트 기반 주기판 공급업체는 이번 사태를 호재로 활용, 국내 시장확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인텔 i820 칩세트 기반 주기판시장이 인텔의 리콜 선언에 따라 전면 거래중단 사태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완성PC 공급업체는 물론 주기판 공급업체의 제품 마케팅에 적지않은 궤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주기판·PC 공급업체가 최고가형 PC 시장용으로 인텔제품을 수입한 상태에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 특히 중소규모 이하의 주기판 수입공급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기가바이트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 http://www.jchyun.co.kr)은 i820칩세트 기반 주기판 공급을 중단하고 안전성 검토작업이 끝난 「bx2000e」 칩세트 기반 주기판을 주력으로 삼기로 했다.

대만 에이오픈의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슈퍼마이크로시스템(대표 윤제성 http://www.supermicro.co.kr) 역시 i820 칩세트 제품공급을 중단하고 이미 판매한 제품은 모두 환불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수입한 지 얼마되지 않아 다른 업체에 비해 피해가 적지만 더이상의 제품판매는 기업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이들 제품정보를 삭제했다.

슈퍼마이크로시스템은 당분간 고가형 주기판 시장은 포기하는 대신 비인텔계열인 비아 칩세트 기반 주기판 공급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주기판업체의 한 관계자는 『i820 칩세트 기반 주기판 시장이 막 형성되는 시점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해 주기판업체의 손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가형 제품시장이 사실상 붕괴됐기 때문에 PC 공급업체와 주기판업체가 당분간 매출확대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단군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국산 주기판을 생산 판매하는 제이스텍(대표 차재원 http://www.jace.co.kr)과 비아694 칩세트 기반 주기판을 공급해온 알토스씨엔씨(대표 조재홍 http://www.altos.co.kr) 등은 이번 인텔의 i820 리콜사태가 시장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자체 생산기반을 갖고 있어 인텔의 리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비인텔 계열 주기판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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