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보가전 드림팀이 떴다.
여세를 몰아 오는 2005년 36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을 석권, 인터넷 정보가전 종주국을 꿈꾼다. 20세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에 이어 새로운 밀레니엄 신화창조를 예약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가전산업협의회가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창립기념식을 갖는다. 참여하는 정부 부처와 기관·업체의 면면만 보면 CDMA 분야를 능가하는 역대 최강의 진용이다. 드림팀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정부 부처로는 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과학기술부가 참여한다. 산자부를 제외한 인터넷 정보가전과 관련된 정부의 모든 부처가 망라돼 있다. 이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범정부적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당대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정보통신연구진흥원·전자부품연구원도 가세한다. 한국정보처리학회·대한전자공학회·네트워크연구조합 등 각종 협회·조합도 출사표를 던졌다.
산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정보기술(IT) 업체는 거의 모조리 이 프로젝트에 발을 담궜다. 한국통신·SK텔레콤을 비롯한 기간통신사업자,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종합전자업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을 포함한 건설업체가 잇따라 명함을 내밀었다.
삼보컴퓨터를 앞세운 IT 및 중소전문기업도 대거 참가하고 두루넷·드림라인·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은 당연히 회원사가 됐다. 한마디로 시스템과 솔루션, 이를 서비스하는 네트워크사업자들이 총망라된 육해공 연합군이 형성된 것이다.
17일 발진한 인터넷 정보가전협의회의 활약상은 향후 한국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위상을 결정짓게 된다. 인터넷 기반의 전자시장이 워낙 무궁무진하고 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정보가전은 유무선 정보통신망과 연결,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인터넷 냉장고·DVD·디지털비디오 등과 같은 차세대 가전제품을 일컫는다. 단순기능에 머무르던 백색가전에 통신과 컴퓨터기능이 결합되는 것이다.
인터넷 정보가전은 이동전화단말기 등으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홈시큐리티기능도 제공되고 초고속인터넷, 나아가 차세대 인터넷과 연결돼 영화·음악 및 부가정보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컴퓨터를 매개로 한 기존의 정보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저소득층·여성·노인·지방거주자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들이 정보가전을 통해 디지털사회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다.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은 사용 친화력에서 컴퓨터를 훨씬 앞선다. 일반 국민에게 익숙한 가전제품이 정보기기로 바뀌는 것은 정보 격차 해소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경우 가전과 통신산업에서 상당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여서 통신과 가전·컴퓨터의 융합을 상징하는 인터넷 정보가전에서의 선도적 투자는 다른 어떠한 분야보다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이미 인터넷 정보가전의 서막을 열고 있는 디지털TV나 백색가전·정보통신시스템 기술·유무선단말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취약분야인 표준화·소프트웨어·온라인정보서비스 등 기술 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 기술분야에 집중, 투자에 나선다면 오는 2005년 36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세계 인터넷 정보가전시장에서 종주국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인터넷 정보가전 기술 개발은 오는 2005년 세계 3대 정보가전 대국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예산 1000억원과 민간 자금 9000억원 등 모두 1조원이 오는 2005년까지 투입된다. 전자 정보통신 분야에서 정보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프로젝트를 민·관·학계가 한 몸이 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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