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악 시장, 대형 음반사 3자 분할구도로 압축

디지털 음악시장을 둘러싼 대형 음반사들의 합종연행이 계속되면서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이 대형 음반사 중심의 3자 분할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이 대형 음반사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그동안 음반사와 제휴해 디지털 음악사업을 추진해 온 PC통신업체나 인터넷 CP업체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음반·동아뮤직·월드뮤직·뮤직디자인·대성음반·케이씨하모니 등 6개 음반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인 코리아디지털온라인(대표 서희덕)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그동안 도레미레코드의 「렛츠뮤직」과 대영AV의 「튜브뮤직」이 양분해 왔던 국내 인터넷 음악 시장이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리아디지털온라인은 도레미·대영AV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나머지 음반사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거대한 카르텔을 형성한 데 이어 자사 인터넷 사이트인 「엔뮤직」을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3자 경합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형 음반사들이 직접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풍부한 콘텐츠를 활용해 온라인 음악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문화관광부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가 추진해왔던 「디지털음악저작권협의회(범업계 MP3 단체)」 활동에 대해 음반사들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디지털 음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음반사들의 전략적인 차원의 대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음반사들의 합종연횡이 결국은 음반사간 시장 나눠먹기 전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반업체들이 합리적인 사용기준을 내세워 누구나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지 않고 자기들만 음원을 독식하려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며 『이들 음반사와의 제휴에 실패한 PC통신업체나 인터넷 음악업체들은 앞으로 음악 IP나 인터넷 CP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음반사들의 최근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음반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음반 메이저들도 저작권 및 사적 재산권을 무기로 인터넷 음악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추세』라며 『국내 대부분 음반사들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파트너를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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