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MS 10대 컨설턴트 2명 특채

<본사 특약=iBiztoday.com> 성인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은 아직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경이로운 세계일지 모르지만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이제 삶의 일부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http://www.microsoft.com)가 자사 운영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 위해 고용한 2명의 10대 청소년도 인터넷으로 사업 방향을 틀기 위한 장기 전략 포석 중 하나다.

MS가 새로 고용한 마이클 퍼딕 군(17)과 제니퍼 코리에로 양(19)도 인터넷 마니아다. 특히 퍼딕 군은 자신이 세운 회사를 팔아 이미 백만장자 대열에 낀 현직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물론 컴퓨터 업계에서 10대들의 등장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적지 않은 컴퓨터 업체들이 자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기발한 웹사이트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을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퍼딕 군과 코리에로 양의 임무는 기존 대학의 엔지니어 인턴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10대 청소년들의 인터넷 생활과 문화를 MS의 사업방향에 접목시키려는 신세대 생활패턴의 접목을 겨냥한 것이다. 바로 중년 나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에 대한 비전을 알려주도록 하는 자문이다.

이들은 MS에서 일하면서 돈과 학점을 동시에 받는다. 이들 자문은 근거리 통신망(LAN)에서 무선 프로토콜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기술 자문이 아니다. 일과 놀이에 대한 신세대의 사고방식을 간부들에게 알려주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예전 사람들은 교육을 받은 뒤 직장 잡아 일을 하고, 그 뒤 은퇴를 하거나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신세대에게 교육과 직장, 놀이는 한데 섞여 있다. 코리에로 양은 『우리는 하고 싶을 때 일하고, 일이 끝난 다음에 즐기는 게 아니라 일하면서 즐긴다』고 말한다.

퍼딕 군은 어쩌면 이 같은 완벽한 실례이기도 하다. 그는 15세 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호주의 친구와 함께 첫번째 회사인 마이데스크톱(http://www.mydesktop.com)을 설립한 후 1년 뒤 매각해 이미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섰다. 지금도 사용자들에게 기술 관련 제품을 설명하고 구입을 도와주는 바이버디(http://www.buybuddy.com)를 운영중이다. 퍼딕 군은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MS에서 일하면서 인터넷으로 토론토에 있는 바이버디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그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모두 할 수 있다』며 『때로는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이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이 마르고 말수가 적은 퍼딕 군은 고등학교는 졸업할 작정이지만 아직 언제 졸업할지 마음을 굳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비해 활발하고 말이 많은 코리에로 양은 이곳에서 일하면서 현재 토론토의 요크 대학 경영대에서 학점을 인정받고 있다. 그녀는 『학교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현재 전공을 바꾸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2명의 10대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맡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태미 모리슨 과장은 『이들은 때때로 나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기도 한다』며 『이들은 또 앞으로 우리들이 일하게 될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꼽았다.

이들은 일과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미팅할 필요가 있을 때 차분하게 의견을 나눈다. 그러나 회의실에서 만나는 대신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대화방에서 의견을 교환하는데, 특히 온라인 미팅을 선호한다.

온라인 미팅을 갖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많은 생각을 교환하기를 원하며,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만들어 차례로 전달한다. 이들은 상이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과 회의실에 앉아 시간을 낭비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에 대한 서면 기록을 남기는 효과도 얻는다.

MS는 기술을 직장근무와 삶에 통합시키는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해왔다. 예컨대 최근 MS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의 젊은이들을 컴퓨터와 인터넷이 설치된 연구실에 들여보낸 뒤 이들이 직무수행을 위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관찰했다. 이들은 이 같은 실험적인 인터넷 생활 양식의 표본으로 신세대적 사고방식을 자사 경영에 접목시키게 될 것이라는 게 MS측의 기대다.<존리기자 joh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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