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시장 경쟁 심화

「1500억원대 규모의 오실로스코프 시장을 잡아라.」

텍트로닉스코리아·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르크로이코리아 등 외산 계측장비 3사가 잇따라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신제품을 내놓고 업체간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대표 윤상태)는 60㎒·100㎒ 주파수대역을 갖는 보급형 제품(모델명 54600시리즈)을 내놓고 통신·반도체 등 산업시장과 교육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르크로이코리아(대표 김현두) 역시 지난달 초당 1GS의 처리속도를 갖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모델명 웨이브러너 LT364, 364L)를 출시했다.

르크로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500KB·2MB의 메모리를 갖는 이 제품은 샘플링 속도를 2배 증가시키는 기능 및 로직트리거 기능이 부가돼 있어 국내 교육시장에서 유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영업 및 기술지원 체제를 대폭 강화, 학교·연구소 등을 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텍트로닉스코리아(대표 윤승기)는 실리콘게르마늄(SiGe) 방식의 설계기술을 적용,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개념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를 국내 공급키로 했다. 이 제품(모델명 TDS7000 시리즈)은 샘플링 속도를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빠른 초당 최고 20G로 향상시켰고 최대 저장용량을 32MB로 높였다.

이 회사는 『개방형 윈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웹브라우저를 통한 인터넷 접속, e메일 전송 등의 작업이 가능한 이 제품이 신세대 고객들에게 주효할 것으로 보고 학교·연구소 등 교육시장을 축으로 통신 및 인터넷 장비 설계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마케팅에 돌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계측기업계 관계자들은 『각 업체의 주요 제품 업그레이드 시점이 맞아떨어져 동시에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게 됐다』면서 『오실로스코프가 개발용 및 생산용 부문을 두루 포괄하는 장비라는 점에서 업체들이 자존심을 걸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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