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위원회가 15개 신규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를 선정, 발표한 것이 관련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인가에 대해 증권사마다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신규PP 선정으로 총 PP 수는 29개에서 44개로 늘어나 케이블방송사업은 복수프로그램공급사업자(MPP) 체제로 진입, 유선방송업계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신규PP 선정이 방송산업에 호재가 아니라는 견해가 눈길을 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8일 보고서에서 유선방송사업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위성방송사업과 콘텐츠 및 사업영역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이 서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채 사업자만 난립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은 「마니아를 위한 전문채널」을 지향한다는 점, 유사한 프로그램 공급원에서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하지 않는다. 또 위성방송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송신방식도 유선TV 공급자가 참여하는 SCN방식과 DTH방식이 함께 이용될 전망이어서 전송방식도 흡사하다. 따라서 제한된 시청자와 광고시장을 높고 일대격돌이 불가피하다.
동원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입자 수는 모두 150만명 정도』며 『유선방송의 경우 허수가입자가 많고 위성방송은 오는 2004년에 이르러서야 150만명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은 장기간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SBS나 삼구쇼핑을 소유한 제일제당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유선방송 가입자 수 증가와 방송비용 축소 등으로 관련 산업의 경영실적이 호전됐다면서 신규PP 선정으로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유선방송 순가입자 수가 57만명이며 전체 규모는 175만명에 이른다』며 『가입자 수 증가로 인해 광고단가가 높아져 유선방송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설명했다.
증권사의 상이한 분석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신규PP로 선정된 사업자들의 자본금은 방송사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이들은 방송광고시장과 가입자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선방송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유선방송 경쟁체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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