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사업은 그야말로 다양한 사업분야가 하나로 합쳐져 실시되는 오페라와도 같은 종합사업이다.
오페라가 음악과 연극 등이 한 무대에서 연출되는 종합예술이라면 인터넷TV 사업은 가전·컴퓨터·통신·방송·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건설·금융·교육 등 거의 전 산업분야를 하나로 묶는 포괄적 산업인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터넷TV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가 다양한 분야의 업체와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거나 아예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TV 사업을 위해서는 우선 각 가정에 설치되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인터넷TV용 단말기로는 주로 TV에 연결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세트톱박스 형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또 단말기에 맞게 가공된 인터넷 콘텐츠 및 방송과 홈쇼핑·홈뱅킹·교육·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들 콘텐츠를 이용한 사업은 그동안 모든 온라인 사업의 총체로 인식돼 온 「e커머스」를 훨씬 능가하는 거대시장을 갖는 「T커머스」라는 개념의 사업으로 벌써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e커머스」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PC와 인터넷을 잘 알아야 하는 반면 주수요층인 주부들은 인터넷보다는 TV와 친숙한데다 이미 TV 보급률은 전세계적으로도 90%를 훨씬 상회하기 때문에 PC를 이용한 비즈니스보다는 TV를 이용한 비즈니스의 성공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가정에까지 전달해 주는 고속통신망도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더라도 전송속도가 느려 소비자들이 갑갑함을 느낀다면 이를 돈을 내고 받아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TV 서비스를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다운받는 속도가 초당 2MB 이상인 ADSL과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핵심요소를 시스템으로 구성해 주는 애플리케이션과 단말기와 콘텐츠간에 호환성을 갖게해 주는 각종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인터넷TV 사업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표준화 문제에 대한 주도권은 사실 이들 소프트웨어 업체가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TV 사업이 이처럼 다양한 분야가 하나로 통합된 사업이다보니 업체들의 사업전략에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도 클릭TV와 티컴넷 등은 콘텐츠 사업보다는 단말기인 세트톱박스 판매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반면 인터넷TV네트웍스와 홈TV인터넷 등은 단말기 판매보다는 콘텐츠 사업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 가운데 클릭TV와 티컴넷 등은 처음부터 인터넷TV 사업은 결코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단말기 부문에 주력하고 콘텐츠 사업은 전문업체에 맡김으로써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인터넷TV네트웍스와 홈TV인터넷 등은 처음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대규모의 자본금 유치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향후 디지털TV로도 이어지는 미래의 콘텐츠 사업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TV네트웍스의 김명환 사장은 『콘텐츠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50만대 이상의 단말기가 보급돼 있어야 하고 소비자들이 사용료를 쾌척할 수 있는 질 높은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사업전략은 모두 협력업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터넷TV 사업은 오페라처럼 다양한 분야가 모여 조화를 이뤄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종합예술과도 같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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