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벤처지원 포럼]주제발표-인터넷시대의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장세탁 리인터내셔날 고문

한국의 정보기술(IT) 벤처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마케팅이 중요하다. 시장이 협소하면서도 시장경쟁이 치열해 내수시장 만으로는 한계가 많다. 따라서 국내 벤처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은 지상과제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SW업종은 미국시장 진출이 숙원사업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 벤처기업들이 전국 규모의 미국마켓 채널을 뚫은 기업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마켓에 대한 아무런 분석이나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한 제품은 국내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었을 뿐 현지 수요와 니드(need)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같은 현상은 현지 생산구조와 마켓구조를 동시에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제품을 만들고 또 판매해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일단 제품만 출시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시장의 수요표준에 맞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따라서 국내 벤처기업들은 비즈니스 플랜을 제대로 만드는 작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비즈니스 플랜이라는 것은 사업주최측에서는 사업전개 로드맵 역할을 하며 투자자에게는 대상 비즈니스의 실체와 성공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계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밀착형 전략」을 펴는 것이 좋다. 현지의 현장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품의 위탁생산·가공·판매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현지에 적응했다면 현지기업들과의 전략적인 제휴가 요구된다. 초기 진입부터 개발·생산·마케팅 모두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하더라도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생산 제품의 특성상 세계화는 필수적이며 이미 글로벌 마케팅에 성공한 회사들과 전략적으로 손잡는 것이 리스크분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터넷 비즈니스는 미국 위주의 세계화 전략을 펴는 데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IT 제품 모델은 미국시장을 겨냥한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미국시장에서 검증을 거쳐야만 유럽이나 아시아, 남미 등 세계화 전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는 그 시장의 비즈니스 관행상 문화적 이질감이 많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문화적 동질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중심의 대아시아 전략을 펴는 것이 좋다. 아시아는 한국의 인터넷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장으로서 조건이 좋다.

벤처기업의 글로벌 전략 수행을 위해선 해외의 한민족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런점에서 「서울-실리콘밸리 IT포럼」은 좋은 매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네트워크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엔젤투자조합을 결성,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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