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장이 전문 솔루션과 지리정보 콘텐츠 사업 중심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몇년 동안 국내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단순 용역사업 위주로 전개되던 국내 GIS 시장이 그동안 축적한 전자지도 콘텐츠와 전문 솔루션 외부공급을 통한 수익사업 위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주도해온 국내 GIS 시장의 전체 무게중심도 전문적인 개발인력과 전국 규모의 지리정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중소 GIS 전문업체 쪽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국내 GIS 시장의 변화는 최근 무선 인터넷서비스의 등장과 지리정보기술에 기반한 시설물 관리 개념 확산에 힘입어 GIS 관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오스테크놀로지·GIS소프트·한국지리정보기술 등 일부 선발 GIS 중소 업체가 최근 일반인 대상의 주식공모와 벤처자금 유입을 통해 충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무선 인터넷서비스와 지도 콘텐츠 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 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것도 GIS 시장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오스테크놀로지(대표 박인철)는 국내 최대 전자지도 콘텐츠 제공업체로 성장한다는 장기 목표 아래 최근 전국규모 전자지도 데이터의 실시간 업그레이드를 담당할 「타운넷」이라는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이 사업에만 올해 160억원 가량의 자금과 200여명의 지역별 전담요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GIS 툴 전문 개발업체인 GIS소프트(대표 정동회)도 현재 보유한 2차원·3차원 지리정보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지리정보 콘텐츠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네오맵닷컴」을 관계사 형태로 설립했다.
또한 한국지리정보기술(대표 임재용)은 자회사로 「유투포투」를 설립하고 이동전화에 지도, 교통 관련 생활정보를 무선으로 제공하는 인터넷콘텐츠 사업에 착수했으며 한국통신정보기술(대표 김성룡)도 무선 콘텐츠 사업 추진을 위해 사내 관련 사업팀을 「포인트아이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시켰다.
GIS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GIS기술은 단순한 전자지도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일반 건물과 산업 설비에 대한 공간 개념의 관리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어 관련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전제하며 『향후 국내 GIS시장도 대형 SI업체보다는 핵심 솔루션과 콘텐츠로 무장한 GIS 전문 중소 업체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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