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분야에서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정보의 용이한 활용 및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효율적인 네트워크 장비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되다시피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대대적인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인터넷 인프라 장비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가능성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던 시스코시스템스는 이 같은 전세계적인 인터넷 붐에 따라 한때 회사가치가 5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세계 최대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인터넷 인프라 산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질 수 있다.
우선 가공된 데이터를 전기적 또는 광신호로 변환하여 고속으로 송수신을 하기 위한 매체 역할을 하는 고속 전송 부문과 적절한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정보의 포맷을 가공, 교환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즉, 변환 및 정보 전달 기능의 데이터 네트워킹을 들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접하게 되는 콘텐츠를 용이하게 분류, 검색,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적절히 조화된 응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도 중요한 기술의 하나다.
상기의 3가지 요소 중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콘텐츠분야는 국산화가 활발하다. 이는 하드웨어를 포함한 복합적인 형태의 기술이 요구되는 전송 장비나 데이터네트워킹에 비해 기술의 축적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하고 아이디어나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만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문제에 있어서도 국내 업체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좀 더 축적된 기술이 요구되는 초고속 전송 부문과 데이터 네트워킹 장비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정보통신 장비 분야의 선진국 제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최소화하고 이를 토대로 지능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커다란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현재의 사고에서 탈피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 볼 시기가 됐다.
급변하는 국제화·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모든 기술을 확보하여 독자적인 제품 생산을 고집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비효율적이다. 이는 우리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간 적절한 역할 분담과 그 결과물의 공유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이른 시간 내에 더 큰 효과를 얻는 방안으로 판단된다.
제품의 개발·생산·서비스 등 어느 부문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한 회사에서 이러한 모든 것을 보유했을 때 발생하는 인건비 부담 및 비효율성을 감안할 때 회사간 역할 분담을 통한 신속한 대처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가 물밀듯이 범람하여 창출되고 있으나, 다수의 지나친 경쟁보다는 적절하게 차별화된 소수 정예를 통하여 즉,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중복을 피하고 조화를 이루며 발전시켜 나가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향후 광속화되어 가는 시간의 세계에서는 명실상부한 시스템 통합과 분업화된 재료들을 결합할 때 상호간의 「윈-윈」게임이 성취되고 각자의 역할들이 소중해지는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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