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전자상거래 취약, 육성 시급

기업간(B2B) 전자상거래가 세계 인터넷 비즈니스는 물론 세계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B2B 전자상거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육성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전자상거래연구조합(대표 김홍기)은 최근 「2000년 상반기 B2B 전자상거래 시장동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분석가 루글리스가 올해중 전세계 1만여개의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 데 비해, 5월 현재 국내에는 구축 또는 구축 추진중인 B2B 마켓플레이스 보털이 총 60개에 불과해 매우 부진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내에서 B2B 전자상거래가 이처럼 취약한 것은 비즈니스모델 취약, 상품·자재 콘텐츠 미흡, 수익성 불투명 등이 주요인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확대를 지속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 기존 오프라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브랜드파워 강화, 경영력 보강, 투자자금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B2B 전자상거래 사업은 벤치마킹의 어려움, 실제 추진에 대한 불안감, 컨설팅 비용에 대한 과다한 부담 등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모델의 개발과 전자상거래 표준마련 등 이의 활성화를 위한 여건 및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모델의 경우 수익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방법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IT솔루션이 부족하며 전략모델·운영모델·수익모델·경쟁모델·지식교환모델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모델 구조가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또 상품·자재 콘텐츠는 공급자와 구매자간 상호 인식, 비교 가능한 전자카탈로그 DB가 미흡하며 상품을 식별할 수 있는 공통된 언어가 없어 B2B 전자상거래의 한계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역시 기존 기업들이 자체 온라인망을 구축, B2B업체를 통하지 않고 고객과 직거래함으로써 격감할 우려를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년내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퇴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B2B 마켓플레이스 보털의 유형으로는 오프라인 기업이 진출한 경우가 26개사로 전체의 42.4%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B2C에서 B2B로 진출한 업체는 4개사(6.8%)이고 B2B 전문업체는 17개사(28.8%), IT·EC업체와 오프라인 업체가 합작한 경우가 13개사(2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유형 중 기존 제조·유통·건설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B2B 시장에 구축한 마켓플레이스가 앞으로 상대적 경쟁우위에 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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