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공격진」(고성장주)과 「수비진」(안정주 및 대표주) 사이를 받쳐주며 주가 변동을 줄일 수 있는 「미드필더」(엘로칩)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목된다.
동부증권은 2일 「미드필더가 취약한 한국증시」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가 3∼4월 위기상황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미드필더격인 인텔 등 엘로칩의 활약이 큰 반면 국내 증시는 미드필더의 부재로 공격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대량실점 위기까지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공격수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부재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으며 한때는 자살골(현대그룹 자금위기설)까지 기록하는 등 미드필더 부재로 매우 부진한 증시를 연출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최종 수비수인 한국전력의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대비 29% 하락속에도 7% 하락에 그치고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발빠른 주가회복 능력을 보여주는 등 전체적인 수비진형에는 큰 허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우는 주 공격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격한 플레이(독과점법 위반)로 심판(미 법무부)으로부터 경고를 받아 공격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시스코시스템스도 개인기에 비해 연봉(주가)이 너무 높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핸 4·4분기 만큼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공격력(추가상승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반면 인텔, IBM, GE 등 미드필더에서 시장의 충격을 최대한 완화(인텔 연초대비 15% 상승 )하고 혼란상황(나스닥 급락)에서 재빨리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전환(주도주 역할 수행)해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자체탄력성을 보이고 있고 장기소외됐던 금융주 및 증권주들도 상승전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며 이들이 상대방 공격의 맥을 끊고 그라운드(증시)를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한국과 미국 증시의 대표진
포지션=선정근거=한국팀=미국팀
센터포드=스피드(매출성장률) 및 골 결정력(세계 시장점유율)=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
윙=스피드 및 성장잠재력=SK텔레콤, LG정보통신=시스코, 모토로라
미드필더=스피드, 개인기(수익), 체력(재무안정성)=LG전자, LG화학, 대한항공, 현대차=인텔, HP, IBM, GE
스토퍼=체력 및 작전능력(시장대표주)=한국전력, SK, 담배인삼공사=코닥, J&J, 엑슨
골키퍼=최후의 보류(무너지면 시장 붕괴) 및 작전능력=포항제철=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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