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PC에 이어 이동전화가 인터넷접속 단말기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연간 2억대의 보급대수를 자랑하는 TV가 유력한 인터넷 접속수단으로 떠오르면서 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즉 T커머스가 국내외에서 유망 인터넷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기사 7면
TV를 이용한 인터넷서비스에는 수년 전부터 웹TV네트워크를 인수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디지털TV를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TV가 경쟁을 펼쳐 왔으나 최근에는 디지털방송의 확산과 인터넷TV 단말기 기술발전, 인터넷TV용 콘텐츠의 증가로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합종연횡하며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웹TV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MS는 초기시장 장악을 위해 소니·필립스·히타치·미쓰비시에 이어 최근 AT&T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일본과 캐나다·영국 등지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픈TV는 타임워너를 합병한 AOL과 손잡고 디지털방송과 인터넷을 접목시킨 오픈TV 방식의 인터넷TV서비스로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으며 CSK·세가·히타치·도시바·일본오라클·NEC·미쓰비시 등 일본의 7개사도 연합체를 결성, 인터넷TV단말기 공동개발을 통한 시장선점에 나섰다.
루퍼트 머독의 스타TV와 홍콩 최대 통신회사인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HKT도 인터넷TV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유일한 인터넷TV업체였던 디지털TV네트웍스에 이어 클릭TV·한국웹TV·홈TV인터넷·넷TV코리아·티넷컴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으며 삼성·LG·코오롱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이 시장 참여를 위해 대규모 자금조성과 함께 시장조사와 단말기 개발 등 사전정지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통신·데이콤·유니텔 등 대형 ISP들은 인터넷TV가 ISP 수요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독자적인 사업이나 인터넷TV 서비스업체들과의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인터넷TV사업 경쟁이 불꽃을 튀고 있는 것은 매년 TV 보급대수가 2억대를 넘고 있어 TV에 인터넷을 접목시킬 경우 기존 PC나 휴대전화를 능가하는 사용자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전자상거래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TV방송이 개시된 미국과 유럽에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남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멀지 않아 디지털TV방송이 개시될 예정이어서 인터넷TV사업은 전세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사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2005년엔 미국가정의 91%가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고 이중 90%는 PC를 이용하게 될 것이지만 73%가 인터넷TV나 다른 단말기를 이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TV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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