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다리미, 외산수입 급증…업계 대책 마련 분주

올들어 전기다리미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업체가 긴장하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동안 국내에 수입된 전기다리미는 총 20만7000여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만5000여대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기다리미 수입은 지난 97년 77만6000여대에 이르렀으나 IMF 직후인 98년 34만2000여대로 절반 이상 급격히 감소하다 다시 2배에 가까운 66만1000여대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입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 전기다리미 수입량이 90만∼100만대 수준에 이르러 국내 전체시장 규모 200만여대의 절반 이상을 수입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전기다리미 수입대수를 수입국가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 10만9000여대, 중국 3만9000여대, 프랑스 1만2000여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3국의 수입대수가 각각 6만5000여대, 1만5000여대, 4600여대였던 것과 비교할 때 국가별 비중에서 변동을 보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산 제품의 비중이 줄어들고 프랑스산 및 중국산이 2∼5%포인트 이상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업체들은 제조원가가 낮은 중국산 제품의 수입증가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방테크론·코발트전기 등 18여개 국내 다리미 업체는 한국전기용품안전협회 산하에 다리미제조업체협의회를 구성하고 중국산 및 외산 다리미의 수입급증에 따른 대책을 협의하는 한편 내년 4월에 만료되는 덤핑방지 관세 부과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대량생산과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제조원가가 국내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중국산 다리미에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업체들은 중국·말레이시아 등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제품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틈새상품 개발이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전기다리미 주요국가별 수입 동향(대/%)

1999년 1·4분기 1999년 2000년 1·4분기

싱가포르 65206(61.8%) 309859(46.8%) 109512(52.9%)

중국 15576(14.8%) 194648(29.4%) 39789(19.2%)

프랑스 4696(4.4%) 28909(4.4%) 12706(6.1%)

기타 20068(19.0%) 128205(19.4%) 4508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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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수입대수 105544(100%) 661621(100%) 207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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