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게임산업의 경쟁력 강화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부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게임산업이다. 게임산업은 영상이나 음향 등 모든 멀티미디어 기술을 총동원해야 제품을 완성할 수 있어 최근들어 디지털시대의 문화상품으로서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게임산업을 국가 주요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각종 제도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이는 게임산업이 지식과 창조력의 집약체로서 21세기에 가장 촉망받는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런 추세속에 1일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초의 게임전문 엑스포인 서울게임엑스포2000은 우리의 게임산업 현주소를 외국과 비교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투자를 유치해 국산 게임의 경쟁력을 보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게임엑스포2000 조직위원회는 10여개국의 외국 바이어와 국내 게임업체가 참가해 8개관에서 최신 기술과 제품 등을 선보이고 게임관련 학술세미나도 열어 콘덴츠와 게임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우리는 이번 행사가 국내 게임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유명 전시회로 발전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국내 게임산업은 미래 유망품목이긴 하지만 아직은 우리의 수출주력종목으로 제 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다. 이는 정보네트워크 구축미비 및 기술력의 열세, 전문인력 부족, 수출미비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금 국내 전체 게임시장은 해마다 20% 가량씩 성장해 그 규모가 지난해 8000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에 진출한 업체도 1000여개에 달한다.

국내 게임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출주도 업종으로 성장하려면 우선 독창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는 전체의 80%가 중소 규모다. 이들은 독창적인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자금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발자금의 안정적 지원 등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없을 경우 다음달 일본 문화의 추가개방이 이뤄지면 국내 게임산업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다음은 부족한 게임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게임이 지식집약적·기술집약적 산업이지만 국내 게임분야의 전문인력은 태부족이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 멀티미디어 및 게임관련 학교가 60여개에 달한다. 그래픽디자이너·프로그래머·시나리오작가·음향전문가 등 직능별 전문인력의 양성 없이는 게임산업에 있어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 해소는 불가능한 일이다. 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 또는 재교육할 수 있는 교육기관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게임제작과 관련한 지나친 규제 위주의 각종 규정 등은 최대한 완화하고 국산 게임에 대한 마케팅 지원과 수출 및 거점 확보를 통한 정책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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