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스톡옵션에 이끌려 신생 인터넷 기업으로 옮겼던 직원들이 다시 옛 직장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러한 현상을 「닷컴 부메랑」이라고 부르면서 그 원인분석과 대응방안까지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메랑 관련 보도들은 지난 1주일 동안에만도 뉴욕타임스(http://www.nyt.com) 신문 1면과 비즈니스위크(http://www.businessweek.com)의 커버스토리를 각각 장식한 것을 비롯해 ABC(http://abc.go.com), MSNBC(http://www.MSNBC.com), CNN(http://www.cnn.com) 방송 등에도 자세하게 보도됐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3개의 TV 방송국 모두 1년 전 닷컴 붐이 한창일 때 유명한 흑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넷누아어(http://home.netnoir.com)에 스카우트됐다가 최근 본업인 벤처캐피털 업계로 되돌아온 쿨리 갓워드(http://www.cooley.com)의 한 변호사 이야기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닷컴 부메랑 보도들의 논조는 과욕에 대한 「당연한 벌」이라는 식으로 약간은 고소하다는 투다. 그러나 같은 미디어들이 불과 몇 달 전에는 스톡옵션으로 부자가 되는 신화를 널리 선전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보도를 통해 몇가지 흥미로운 교훈을 찾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교훈은 스톡옵션의 의미와 관련된 것이다. 직원들은 회사를 옮길 때 받는 스톡옵션을 경제적 보상책으로 여긴다. 또 신생 벤처기업에서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고 정규 보수 외에 만족할 만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돈의 유혹은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수단으로 애용돼 왔다.
책임감 있는 경영자라면 스톡옵션의 가치가 얼마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이 어리석은 줄 알지만 직원들은 자사이 잘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최근 닷컴에 대한 투자열기가 급속히 식으면서 이 같은 생각이 갖는 위험요소들이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가치실현에 대한 보장이 없고 또 그 가치가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서류상의 재산이 사라질 때 실망감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최근 주가가 반 토막나자 아무 미련도 없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신문과 방송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닷컴 부메랑」에 대한 해결책도 바로 이곳에서 출발한다. 스톡옵션을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수단 대신 정신적 보상책으로 활용하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주문하고 있다. 스톡옵션이 종업원들에게 기업의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과실까지 공유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는 인식만 심어주면 그것이 일확천금을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또 일확천금의 유혹과 상관없는 매력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생 벤처기업은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들을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일하는 환경도 스스로 조성케 하면, 직원들이 오프라인 회사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성취감을 갖을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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