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트렌드> HDD 신기술

용량 위주의 기술경쟁을 벌이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공급업체들이 소음이나 데이터 안정성 등의 구조적인 부분에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HDD 공급업체의 신기술 개발은 98년 이전까지는 용량 위주의 제품 공급정책이 주류를 이뤘으나 물리적인 용량 확대와 더불어 최근에는 사용자 편리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저장매체로 사용되는 HDD의 다양한 신기술을 살펴보기로 한다.

◇충격방지시스템

제품 운송이나 시스템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충격으로부터 HDD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98년 초반 퀀텀이 처음 이 개념을 발표한 이래 대부분의 HDD 공급업체가 충격방지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순간적인 충격으로부터 보호는 물론 충격지속시간을 극소화하는 것이 기술의 주안점이다.

대부분 HDD 공급업체가 비작동시 약 300G(가우스 : 중력가속도)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참고로 인간이 평상시 느끼는 중력 수준은 1G다.

최근 퀀텀은 충격방지시스템을 더욱 진보시켜 PCB 위에 쇼크 센서를 장착,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졌을 때 데이터 쓰기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시스템

충격방지기술이 물리적인 충격에서 HDD의 데이터를 지키고자 하는 개념이라면 데이터 프로텍션 시스템(DPS)은 HDD 내부 데이터의 안정성을 지켜주기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98년 후반부터 HDD 공급업체들이 채택하기 시작했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디스크 드라이브가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오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퀀텀의 경우 DPS 기술로, 시게이트는 시툴스 등의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음 방지기술

가장 최근 들어 채택되기 시작한 기술이다. HDD가 분당 5400회의 고속회전을 하는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디스크 회전 수를 줄여 소음 발생률을 최소화한다는 개념이다.

퀀텀이 내놓은 방안은 분당 5400회로 회전하는 디스크를 4400회로 회전하도록 설계해 소음을 줄이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4400rpm은 현재 PC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애플리케이션과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때 성능의 감소없이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일반 HDD는 통상 36∼48㏈의 소음을 방출하지만 QDT(Quiet Drive Technology)를 이용할 경우 소음수준을 31㏈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

참고로 조용한 거실의 소음수준은 30㏈이며 귀엣말로 속삭일 때가 31㏈ 수준이다.

◇디스크 회전수와 집적도

디스크 회전 수는 HDD 성능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로 활용된다. 통상 디스크 회전 수가 높을수록 저장돼 있는 데이터 검색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HDD 공급업체들은 분당 5400rpm 제품을 보급형으로, 7200rpm 제품을 고급형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7200rpm 제품의 시장장악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은 올해말경이면 7200rpm 제품이 전체 HDD 공급량의 30% 이상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적도 역시 HDD 신기술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시게이트의 경우 1평방인치의 저장미디어에 450억데이터비트(45GB/in)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0GB의 정보를 3.5인치 디스크 한 장에 저장할 수 있는 크기로 25편의 DVD 영화, 혹은 50편의 VHS방식 고화질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같은 집적도 향상추세로 볼 때 현재 디스크 한 장당 15GB의 저장공간을 갖춘 HDD가 올 연말경이면 30GB 정도까지도 충분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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