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전자, 유기EL 양산준비 박차

LG전자와 삼성SDI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유기EL의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내년중 유기EL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기로 하고 그 준비단계로 시험 생산라인의 조기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은 IMT2000단말기를 비롯해 차량항법시스템(CNS : Car Navigation System)·PDA·핸드PC·비디오폰 등 유기EL을 디스플레이로 적용하는 차세대 전자제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2003년께 1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유기EL시장을 놓고 국내업체와 파이어니어·TDK·산요전기 등 일본업체의 조기양산 경쟁이 점화될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연내 부산 공장에 유기EL을 시험 생산하는 파일럿라인 1개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달께 착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생산량을 밝히지 않았으나 파일럿라인은 유기EL용 마더글라스를 월 5000∼7000장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설비투자비만 300억∼4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규모는 파이어니어와 TDK 등의 유기EL 양산라인의 생산규모에 버금가는 것으로 준 양산라인이다.

삼성SDI는 이 파일럿라인에서 이동전화나 CNS용 6인치 이내의 멀티컬러형 수동형(패시브) 유기EL을 시험 생산,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양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풀컬러 제품 개발에도 들어갔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유기EL을 차세대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최근 구미 공장에 양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설비조사 등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역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투자 및 생산규모에서 경쟁사들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경쟁사들보다 앞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양산함으로써 경쟁사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며 이를 위해 LG전자기술원을 중심으로 LG마이크론 등 관계사와 협력해 지난 98년과 99년 개발한 고해상도의 4·8인치 유기EL 시제품을 조기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유기EL은 전압을 가하면 스스로 발광하는 특수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문자와 영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로 보기 편하고 백라이트가 필요없는데다 시야각·응답속도·박형화·소비전력 등에서 LCD에 비해 우수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한편 오리온전기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함께 유기EL을 차세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워크아웃 상태에서 채권단의 투자억제 방침으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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