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공성 결정물질 개발

같은 물질이면서도 거울상에 비치는 것처럼 원래의 입체구조가 서로 다른 다공성 결정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돼 정밀화학 및 의약산업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포항공대 지능초분자연구단 김기문 교수(화학과)팀은 지난 97년 말부터 2년간 4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 간단한 유기분자들을 아연금속이온으로 연결해 입체구조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화학물질 중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키랄(Chiral) 다공성 결정물질(POST-1)」을 합성·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27일자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발표됐다.

포항공대 영문약자인 POSTECH의 앞글자를 따 「POST-1」으로 명명된 다공성 결정물질은 내부 빈 공간에 화학적인 활성부위를 포함하고 있어 빈 공간의 화학적·물리적 환경을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의 분리나 촉매반응에서 반응물질의 크기·구조·화학적 성질에 따라 각각 선택적인 활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물질내 빈 공간이 거울의 상에서처럼 원래의 입체구조가 서로 다른 환경을 갖고 있어 서로 거울상 관계에 있는 두 개의 키랄화학물질 중 하나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거나 합성하는 촉매로 쓸 수 있다.

김기문 교수는 『새로 개발된 물질은 간단한 유기화합물과 금속이온으로부터 손쉽게 다량으로 만들 수 있으며 기존 키랄균일 촉매와 달리 수거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정밀화학이나 의약산업분야에 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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