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산부터 적용된 지분법 평가로 서통, 삼보컴퓨터,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 자회사의 실적이 우량한 종목이 지분법 평가 수혜주로 꼽혔다.
서울증권은 「지분법 평가 수혜주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계열사의 실적 변동여부가 해당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지난해 결산시 지분법 평가로 인해 수익이 개선된 기업은 올해 경기호황으로 평가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분법은 계열사 중 투자지분이 20% 이상 되거나 경영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할 경우 계열사의 순이익 및 순손실을 투자지분만큼 모회사의 실적에 반영하는 것.
전지생산업체인 서통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 98년보다 각각 21%와 27% 줄어든 1883억원과 223억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억원이 늘어난 61억원. 이는 서통이 49.9% 보유하고 있는 한림창투로부터 지분평가이익 153억원이 영업외 수익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우리기술투자 등에 출자한 신성이엔지의 지분법평가이익은 12억원이며 TG벤처, 나래이동통신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보컴퓨터의 지분법평가이익은 136억원이다. 우리기술투자와 싸이머코리아 등에 투자한 디아이는 22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봤다.
반면 LG전자, LG정보, LG상사, 한국통신, 현대종합상사 등은 출자회사의 실적 저조로 각각 1463억원, 736억원, 47억원, 47억원, 38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가 지주회사로 변신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출자회사의 실적과 관련져 모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출자 지분이 있다고 모두 지주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모회사가 자금력, 투자 비전 등 전문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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