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아파트는 디지털 정보가전제품이 본격적으로 채용되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가전업체들은 사이버 아파트를 공략할 선봉장으로 대형 벽걸이 TV를 내세우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사이버 아파트에 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PDP TV의 경우 양산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대당 10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여 일반 수요보다는 건설업체들이 건축비의 일부분으로 흡수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인터넷 냉장고와 인터넷 전자레인지가 개발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사이버아파트의 차별화 경쟁이 심화되면 건설업체들이 사이버아파트의 고급화 및 정보화를 위해 인터넷 냉장고와 인터넷 전자레인지를 채용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벽걸이 TV>
가전업체들이 사이버아파트를 겨냥해 내놓고 있는 가장 비중있는 제품은 두께 10㎝ 안팎의 벽걸이형 PDP TV.
사이버아파트 시장을 겨냥해 PDP TV를 팔겠다고 나선 가전업체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LG전자는 대우전자에 비해 40인치 PDP TV 출시가 다소 늦었지만 대우전자가 워크아웃으로 주춤한 사이 제품 상용화를 마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 나서는 등 PDP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현대건설, LG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5000여대의 디지털 벽걸이 TV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40인치 PDP TV를 출시하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 나서는 한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전업체들은 아파트 한 평을 1000만원으로 잡았을 경우 기존 프로젝션TV를 설치한다면 한 평 정도의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평당 1000만원에 달하는 비싼 땅을 낭비하는 것이지만 1000만원대의 PDP TV를 벽걸이로 설치할 경우 한 평의 설치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판매 포인트로 삼고 있다.
또 정보화 시대에 40인치 이상의 벽걸이 TV를 통해 영화와 DVD, 엔터테인먼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가정극장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벽걸이 PDP TV를 설치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벽걸이 PDP TV의 가격을 건축비에 산정해 넣으면 손해가 아니며 구매자들에게 고급 아파트와 정보화 아파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냉장고>
인터넷 정보기능을 가진 인터넷 냉장고도 정보화 아파트에서 빠질 수 없는 디지털 가전제품이 될 전망이다.
가전 업체들은 주부들의 경우 부엌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냉장고가 홈 네트워킹의 핵심 제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최근 홈 네트워킹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붐에 편승, PC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영상까지 지원하는 인터넷 냉장고와 인터넷 전자레인지를 개발,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가전업체는 특히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에 채택한 인터넷 접속기능을 활용, 홈쇼핑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웹폰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최근 건설중이거나 사설 LAN을 통해 사이버아파트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정보화아파트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 전자레인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제전시회에 인터넷을 검색해 식품조리방법 등을 자동 설정할 수 있게 한 전자레인지를 선보이고 사이버아파트 분양 시점에 맞춰 상품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각종 부가기능 추가와 함께 이들 제품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이르면 상반기중 정보화아파트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전자레인지 개발에 나서는 등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PDP TV, 인터넷 냉장고, 인터넷 전자레인지 등 사이버아파트에 채용될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들은 아직 양산단계 이전으로 가격면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 시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2∼3년 후면 양산에 들어가면서 가격도 절반으로 크게 떨어져 대중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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