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시장 대신 인터넷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최근 미국의 자동차, 항공기 부품 산업에 이어 농업 등 전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업체들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에 따르면 지난 98년 개설된 금속재료 사이트인 메탈사이트(http://metalsite.net)를 제외하고 최근 몇 주 동안 발표된 사업계획만도 항공기 부품을 판매하는 마이에어크래프트(http://www.MyAircraft.com), 글로벌넷익스체인지·월드와이드리테일익스체인지(유통), 페이퍼익스체인지(종이), 루스터(농업) 등 5개 그룹에 달한다. 표참조
또 제너럴모터스(http://www.gm.com)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도 최근 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해 손잡았으며, 세제에서부터 식음료까지 생활 필수품을 주로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인 프록터앤갬블과 존슨앤존슨도 각각 최근 인터넷에서 일반 소비제품과 의약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 구축계획을 잇따라 내놓는 등 기업간 전자상거래에 대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은 흔히 매출목표가 수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참여업체 수가 많고 또 이들은 서로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B2B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 이러한 사업에는 흔히 수십개에서 많을 때에는 수백개 회사가 참여하는 만큼 이들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종이를 판매하는 페이퍼익스체인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터내셔널페이퍼의 존 발보니 부사장은 『인터넷 전문가보다 반독점 소송을 담당할 법률 및 회계 전문가부터 채용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각 업계 선두주자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미국의 유명한 베어링 회사인 팀켄(http://www.timken.com)은 『인터넷에서는 제품을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계속 사양하고 있다. 또 월마트(http://www.walmart.com)도 지난 91년부터 구축해온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 현재 9000여개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온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B2B 전자상거래 사업에 소극적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터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B2B 전자상거래 사업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제자리 걸음만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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