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씽크풀 분쟁

인터넷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업체 정보를 불법으로 빼내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침해와 관련한 분쟁이 잇따라 일어나는 등 인터넷 업계가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인터넷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 팍스넷(대표 박창기)은 이달초 경쟁업체인 씽크풀(대표 김동진) 직원이 팍스넷 고객을 사칭, 지난 2월부터 운영해온 증권방 「팍스트레이드센터」 관련 영업전략 등 각종 정보를 불법으로 캐냈다며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국내외에서 비즈니스 모델 특허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인터넷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발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팍스넷은 『지난 7일 팍스트레이드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며 찾아온 허모씨에게 두 시간에 걸쳐 비즈니스 모델이나 영업방향을 설명했으나 이후 이 사람이 씽크풀 직원으로 밝혀졌다』며 『씽크풀의 도덕성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팍스넷 김인환 이사는 『경쟁사 사이에 관련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는 있으나 고객을 사칭해 깊이 있는 정보를 빼내려 한 점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이번 사건은 커다란 공장에 정부관리를 사칭해 찾아와 각종 시설을 둘러보고 정보를 빼낸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씽크풀측은 『허모씨는 씽크풀의 정식 직원이 아니며 회사 차원에서 일부러 보낸 것도 아니다』고 말하고 『고의로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씽크풀은 최근 씽크넷(대표 허원영)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팍스트레이드센터와 유사한 증권방 서비스 「클럽씽크풀」을 오픈해 의구심을 부채질했다.

이에 앞서 디지털밸리는 『인터파크가 최근 발표한 주식 매매시스템을 채택해 상품거래를 체결해주는 서비스 「구스닥」이 자사가 이미 한달 전에 선보인 「세일즈닥」 서비스와 유사하다』며 비즈니스 모델 침해를 주장했다. 또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 아이팝콘코리아도 유사한 분쟁사례를 겪는 등 인터넷 업계에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 도용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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