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제 2차 디지털전쟁-플레이스테이션2

워크맨을 만들어내고 CD롬을 개발해 전세계 젊은이를 열광시켰던 소니는 최근 또 다른 야심작을 내놓았다.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가 그것으로 이 제품은 단순한 게임기 차원을 벗어나 게임기의 모습을 띤 멀티미디어기기다. DVD 재생기능을 비롯, 인터넷 접속기능까지 갖춘 그야말로 가정용 정보단말기로서 손색이 없다. PS2가 발매되자 일부 평론가들은 소니가 정보통신업계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를 거꾸러뜨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출간된 「제2차 디지털 전쟁」은 이처럼 이 세상 누구 한 사람 생각하지 못했던 제품을 만들어내는 소니의 저력이 과연 어디서 비롯되는가를 집중 조망하고 있다.

성악가 출신으로 세계적 대기업 소니의 회장이 된 오가 노리오의 전생애가 소니라는 기업의 발전사와 함께 드라마처럼 그려지고 있다.

워크맨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거리 문화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CD롬을 개발해 디지털 음악 시대를 열었으며 이후 소니뮤직 설립, 컬럼아픽처스 인수 그리고 21세기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될 게임사업 참여 등 일련의 과정들이 숨막히게 펼쳐진다.

세계적인 대기업이면서도 늘 벤처정신을 잃지 않고 창의적이고 열린 마인드를 가진 소니의 숨겨진 뒷이야기가 박진감 있고 생생하게 전개되며 21세기 제2차 디지털 전쟁을 일으킨 PS2에 대한 모든 것이 사진 자료와 함께 자세하게 실려 있다.

55년 전 19만엔이라는 보잘 것 없는 자본금으로 시작했지만 21세기를 선도하는 기업이 된 소니의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알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소니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사와 소지 지음, 씨엔씨미디어 펴냄, 8500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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