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협회 내부 갈등 봉합 가능할까?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김영광)가 협회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젊은 작사·작곡자들의 장외투쟁으로 협회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협회는 일단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새로운 저작권료 징수·분배 개선안을 내놓기로 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지만 쉽게 진화될 것 같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통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말썽을 빚고 있는 「저작권료 공정 징수·분배」와 「내부개혁」이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자료가 없는데다 제대로 된 전산시스템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명한 징수·분배는 사실상 공염불에 가깝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 빚어진 일련의 사건 등으로 인해 협회와 회원간의 불신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골이 깊어져 양자간 합의점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협회 집행부가 젊은 작가들의 잇단 움직임에 대해 공생을 위한 몸짓보다는 또다른 세력화를 모색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협회의 아무개 이사는 『그동안 협회를 일궈놓은 선배들의 노고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배은망덕한 후배들』, 『협회를 전복시키려는 불순 세력들』이라며 극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한 음악권리 출판사 사장은 『퍼블리싱 회사들이 그동안 수차례 지적해 왔듯이 징수·분배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문제는 협회의 선결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따라서 협회는 회원들의 건설적인 주장을 결코 감정적으로만 대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매체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가 사분오열로 갈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젊은 작가들도 문제의 해결책을 밖에서만 찾으려 할 게 아니라 협회에 들어가 대화로 푸는 지혜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현 사태를 안타까워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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