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킹 분야 역시 이번 시카고 컴덱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의 하나였다.
특히 기존 통신망을 통해 보다 빠르고 손쉽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네트워킹 기술과 인터넷 망을 통한 응용 서비스 구현 방법에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비록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면에서는 지난해 추계 컴덱스에 미치지 못했지만 인터넷폰과 같은 응용 서비스만은 눈여겨 볼 만한 기술이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번 시카고 컴덱스에서는 네트워킹 분야와 관련해 가상사설망(VPN), 인터넷망을 통한 음성 데이터 전송(VoIP), 홈 네트워킹, 무선 랜(LAN)과 같은 솔루션이 전시회를 주도해 앞으로 네트워킹 기술의 흐름을 짐작케 했다.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블루투스(Bluetooth)」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단연 화제의 대상이었다. 블루투스는 에릭슨·노키아·IBM·인텔·도시바 등 5개 업체가 지난 98년에 결성한 블루투스 스페셜 그룹에서 공동 개발한 근거리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말한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000여개 업체가 이 진영에 가담할 정도로 무선 네트워킹의 세계적인 표준으로 떠 오르고 있다. 이 기술은 이동전화 단말기로도 랜 구성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전송할 때 전력 소모가 적고 주파수 대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급속하게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를 실제로 적용한 상용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최근 블루투스 그룹에 가담한 모토로라의 블루투스 토털 솔루션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가고 있는 무선 랜 분야 역시 출품작이 몰려 무선 네트워킹 기술의 방향을 가늠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분야임을 입증했다. 네트워킹 관련 업체 중 가장 큰 부스를 차리고 이번 컴덱스에 출전한 3컴은 11Mbps급 속도를 지원하는 무선 랜 제품을 비롯해 랜카드, 액세스 컨트롤러 등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선보여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최근 무선 랜 장비의 개발이나 상용 속도에 비춰볼 때 늦어도 내년안에는 20∼30Mbps급 무선 랜 장비가 출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 랜 장비와 관련해서는 D&S 커뮤니케이션·트라이컴·옴니트론 시스템 등이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하고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 또 고속 데이터 전송 분야에서는 아래스컴(종합정보통신망·ISDN), 시스코와 퀘스트 커뮤니케이션(고속가입자회선·xDSL) 등이 제품을 선보이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터넷과 통신을 결합한 VoIP 솔루션, 인터넷폰 등도 어느 분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업체가 참여했다. 더욱이 이와 관련한 제품을 선보인 국내업체의 부스에도 바이어와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외국업체로는 액티브 보이스·캔박스·린크(Lynk)USA·와이어리스 마운틴 등 20여개 업체가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SL전자·대부정보통신·텔레프리·아리수인터넷 등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VoIP 솔루션을 출시하고 이들 외국업체와 치열한 제품 경쟁을 벌였다.
SL전자와 텔레프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하는 종합 인터넷폰 솔루션을 전시했으며 전시회 현장에서 직접 인터넷폰 시연회를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대부정보통신이 인터넷폰·이더넷 어댑터 등 네트워킹 장비를, 아리수인터넷도 인터넷폰과 영상채팅 솔루션을 각각 전시했다.
아리수인터넷 김재헌 이사는 『인터넷과 네트워킹과 관련해 선보인 국내 제품에 기대 이상으로 외국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이는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기술과 성능면에서도 결코 외산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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